구 대표 “투자 확대 통해 브랜드 가치 극대화”브랜드 경쟁력 검증차원 시도 가능성에 무게실적 좋으면 전력투구 ···나쁘면 매각 해석도
23일 CJ푸드빌 등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갖추게 됐다. 분할기일은 오는 2018년 2월 1일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커피와 디저트 사업자로서 자체적인 연구개발(R&D) 및 투자 확대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브랜드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제휴 등 추가 성장 기회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이번 분할에 대해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의 경쟁력 제고 차원의 진행이라고 강조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말 기준 전국 900여개 매장을 운영중이며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본부 매출만으로 가맹점 매출까지 더하면 6000억원 가량으로 전망되고 있다. 직영점으로만 운영되는 스타벅스 국내 매출(1조원)에 이은 수치다.
이번 법인화로 스타벅스의 아성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번 투썸플레이스의 법인화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의미”라며 “스타벅스 만큼 글로벌 위상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창근 대표가 임직원에게 직접 이번 분할은 투썸플레이스의 매각을 위해 진행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은 일단
시장의 매각설을 의식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지 않고 자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힌 셈이다. CJ푸드빌에 투썸플레이스가 소속돼 있을때 실적이 좋아도 다른 사업브랜드 상황 때문에 재투자가 어려웠던 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켠으로 분석하면 CJ푸드빌이 향후 각 브랜드별로 자체역량을 강화하고 브랜드별 책임경영을 지속 추진할 계획을 밝힌 만큼 투썸플레이스는 시범케이스 성격이 짙다. 투썸플레이스가 법인화 이후 실적이 좋을 경우 전력을 다하겠지만 만약, 수익 악화라는 상황에 처해지면 매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지난 7월 새로 부임한 ‘젊은 피’ 구창근 대표가 적자에 허덕이는 CJ푸드빌을 되살리기 위한 벼랑끝 전략일 수 있다는 얘기로도 이어진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내년 분할기일까지 투썸플레이스 사업부분이 보다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며 “지금 현재는 거시적인 관점에서만 언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창근 CJ푸드빌 대표는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CJ 인사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 동력이 비교적 확실한 상태”라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푸드빌의 개혁을 원하는 가운데 보다 혁신적인 경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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