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분할 재상장 후 주가 약세현재 주가 연말 대비 11.8% 상승신동빈 1심 마무리로 불확실성 해소최근 일본행에 '뉴롯데' 기대감 커백화점 등 호조에 실적 개선 전망
10일 오후 3시30분 장 마감 기준 롯데쇼핑의 주가는 2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 28일) 종가가 19만9000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11% 가량 올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0월 30일 분할 재상장 후부터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신 회장의 1심이 진행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존재했고, 한중 관계 개선 분위기에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관련 경제보복 해제 수혜를 입지 못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주가는 지난해 초(1월 2일)부터 거래 정지 직전인 9월 27일까지 13.86%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거래 재개 후 연말까지는 오히려 19.27%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신 회장이 롯데지주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보유중이던 롯데쇼핑 주식 100만2883주를 처분하면서 주가 약세에 기름을 부었다. 오너인 신 회장의 지분율이 줄어들면서 롯데쇼핑의 그룹 내 영향력이 줄고 주력 사업 진행에 힘이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신 회장이 횡령, 배임 등 경영비리 혐의에 대해 집행유예 등의 판결을 받아 오너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돼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2월 22일 신 회장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 중 일부만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1년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일부 배임 혐의는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신 회장이 실형을 면하면서 신 회장의 ‘뉴롯데’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신 회장은 1심 선고 직후 일본으로 건너갔고 일본 롯데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롯데의 지주사 체제 전환과 호텔롯데 상장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일본 롯데와 긴밀한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현지 금융권 관계자들과도 만나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유치 등도 협의했다
이와 함께 순환출자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올해 첫 거래일은 2일 롯데지주,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롯데상사 등 6개 비상장 계열사 투자사업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 하는 합병 및 분할합병안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가 모두 해소될 수 있어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의 백화점사업이 올 겨울 사업 호조를 보이고 있고 롯데하이마트 등도 실적 개선을 이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총액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한 6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33.2% 감소한 257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전년 일회성 부가세 환입(1368억원), 종부세 환입(244억원)과 분할로 롯데카드와 세븐일레븐 실적이 이 분기부터 빠지는 점을 감안한 실질 영업이익은 28% 증가해 양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소비경기 회복으로 인한 주력 국내 백화점과 마트의 기존점 매출성장률 회복, 그룹차원의 비용절감 노력의 성과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실적 개선 조짐은 이미 3분기부터 일부 시현되고 있고 4분기, 2018년 상반기로 갈수록 가속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7415억원, 2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5.3%, 31.5%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롯데쇼핑의 사업부문에서 분리된 코리아세븐과 롯데카드 실적과 2016년 4분기 부가세 환급 경정청구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 비교할 경우 영업이익 전년보다 19.8% 개선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국내 백화점은 아웃도어 상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2조6000억원, 영업이익이 18% 증가한 4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일부 중소형 백화점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쟁사 대비 성장률은 소폭 하회할 것이나 업황 호조로 오래간만에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사드 보복과 중국 롯데마트 철수 지연 등은 남아있는 악재로 꼽힌다. 롯데그룹이 우리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한 이후 중국 정부는 롯데에 대한 제재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최근 한중 관계 해빙 무드에도 단체관광객 ‘금한령’ 해제에서 롯데만 제외되는 등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중국 롯데마트 매각 역시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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