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코퍼레이션 등 계열사 지분 처분 오너일가 지배력 약화“순환출자 끊는 계열사들 경영 리스크 최소화 관리가 관건”
단행, 향후 기업활동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대림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그룹은 지난 14일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대림그룹은 쇄신안을 통해 투명 경영, 공정 경쟁, 과감한 혁신을 약속·실천해 새로운 성장을 위한 기반으로 삼을 방침이다. 일감몰아주기 해소, 지배구조 개선, 상생협력 등 추진 과제에 적극 부응해 투명하고 윤리적 기업경영으로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행보는 지난해 공정위 제재 등 하도급 관련 경찰 압수수색의 연장선상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재계 1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대림그룹은 총자산 18조4천억 원 규모로 국내 2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연간 매출 14조원을 달성하는 대림그룹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해욱 부회장(지분 52.3%)의 최대주주로 있는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 →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의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다. 지배구조상 최상단에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석유화학 도소매업과 해운물류 서비스업, IT 기반의 건설 및 주택부문 서비스 용역 제공을 맡고 있다. 특히 2015년 7월 대림I&S 흡수 합병으로 건설정보화(ITC)사업을 추가하면서 매출 기준 대림산업 의존도가 높아졌다. 이밖에 총수일가 지분이 있는 계열사는 대림코퍼레이션(52.8%), 켐텍(92%), 에이플러스디(100%) 등이다.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계열사들이 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은 20%)인 회사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을 금지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지분을 21.67% 보유하며 사실상 대림산업의 최대 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밖에 대림문화재단(6.2%), 오라관광(4.3%), 대림학원(3.2%) 등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고려개발(62.2%), 삼호(41.8%), 오라관광(100%), 대림씨엔에스(50.8%), 대림에너지(70%)를 보유하고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매출 의존이 상당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 1조5402억 원 중 대림산업 의존 비중은 12.8%(197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2016년 총 매출 2조6059억 원 중 계열사 매출 비중이 20.1%(5235억 원)으로 2014년 8.8%와 비교해 11.3%포인트 증가했다. 영업이익 비중 또한 높다. 2014년402억 원에서 2016년에는 1124억 원을 기록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석유화학 도소매업, 해운물류, ITC사업 등을 운영하는 회사로 2016년 국내 계열사 매출 4474억 원 중 77%를 대림산업이 책임졌다. 대림산업을 지배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의 내부거래 비중은 28%(국내 기준)로 석유화학 제품 및 건축·산업용 설비 자재 취급 업체인 켐텍과 부동산컨설팅 회사인 에이플러스디의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33%, 27%에 달한다.
대림그룹은 이해욱 부회장 등 개인주주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위 오너회사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일감몰아주기 논란 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계열거래 단절 및 개선 등 고강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대림 측은 올해부터 신규 계열거래를 진행하지 않는다. 법령상 허용되는 필수불가결한 계열거래를 제외하고는 계약기간이 남은 기존 계열거래에 대해서도 거래를 단절하거나 외부 사례를 참고해 거래조건을 변경할 계획이다.
또 이해욱 부회장 등 대주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플러스디 지분을 정리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내 법적 검토를 거쳐 처분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림그룹은 그룹 내 순환출자를 올 1분기 내 완전히 해소하며 대림은 오라관광이 보유 중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32%도 처분할 예정이다.
순환출자 구조의 고리를 끊는 대림그룹의 당장 직면한 과제는 순환출자 구조 개선에 따르는 경영 리스크 최소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 순환출자 구조는 그룹 내의 속한 기업들이 자본을 대며 성장 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진다. 순환출자 구조는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자금이 부족한 게열사를 키워 기업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기업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데 기업마다 수 조원 가량이 들 수 있다, 사업에 쓰여야 할 돈이 지배구조 개선에 투입 되는데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면서 기존의 순환출자를 단계적으로 해소하는 방향도 아닌 1분기 내에 완전히 해소하게 되면 리스크가 상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계열사 간의 경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한다”며 지분 매각에 의한 순환출자 해소 시 계열사 매각에 의해 자금이 유입 등 경영 위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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