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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언론부터 네이버까지···“구글·페이스북 뉴스 사용료 내라”

국내외 언론부터 네이버까지···“구글·페이스북 뉴스 사용료 내라”

등록 2018.01.24 13:33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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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드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적절한 보상해야”뉴스 공급으로 영향력에 기여했지만 대가없다 ‘비판’국내서도 토종기업 네이버·카카오만 지불해 불만 커“공정경쟁·언론시장 발전 위해 내야” 목소리 나와

세계적인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이자 뉴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구글과 페이스북을 향해 국내외서 정당한 뉴스 사용료를 내라는 요구가 이어진다. 해외 대형 언론그룹은 물론 토종기업 네이버, 카카오 역시 구글과 페이스북은 이익만 거두고 정당한 뉴스 이용 대가는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의 이병선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 공개 토의에 발제자로 참석해 발표하는 모습. 사진=김승민 기자세계적인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이자 뉴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구글과 페이스북을 향해 국내외서 정당한 뉴스 사용료를 내라는 요구가 이어진다. 해외 대형 언론그룹은 물론 토종기업 네이버, 카카오 역시 구글과 페이스북은 이익만 거두고 정당한 뉴스 이용 대가는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의 이병선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 공개 토의에 발제자로 참석해 발표하는 모습. 사진=김승민 기자

세계적인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이자 뉴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구글과 페이스북을 향해 국내외서 정당한 뉴스 사용료를 내라는 요구가 이어진다. 해외 대형 언론그룹은 물론 토종기업 네이버, 카카오 역시 구글과 페이스북은 이익만 거두고 정당한 뉴스 이용 대가는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가 초대형 정보기술(IT)기업의 영향력에 주목하는 상황에서 비판 화두가 조세 회피와 망사용료에 이어 뉴스 사용료로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2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미디어 재벌로 불리는 루퍼드 머독(Rupert Murdoch)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자사 웹사이트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 구글 등 뉴스를 전달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언론사에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독은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포스트, 영국의 뉴스오브더월드, 더 타임스, 호주에서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을 보유하고 있다.

머독의 발언은 페이스북이 뉴스가 노출되는 뉴스피드의 정책을 바꾸겠다고 발표한 후 나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이용자들에게 어떤 언론사를 신뢰하는지 설문조사한 후 신뢰도가 높은 언론사의 뉴스를 더 많이 노출시키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은 신뢰할 수 있고 유익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이용자들이 속한 지역 공동체와 관련된 기사에 우선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정책 변화는 우선 미국에 적용되며 점차 다른 나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조치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가짜뉴스 확산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언론업계에선 페이스북 등 온라인 플랫폼에 신뢰할 만한 뉴스를 제공해 뉴스 공유와 여론 형성 공간의 힘을 실어준 언론사에 대한 대가 지불 정책은 빠져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사미드 차크라바티 시민참여 담당 프로덕트 매니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블로그에서 “페이스북은 원래 친구와 가족을 연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에너지를 표현하게 되면서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결코 기대하지 않았던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고 말한 바 있다.

머독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언론사들은 뉴스로 페이스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케이블 회사들이 채널에 돈을 지불하는 것처럼 페이스북도 언론사들에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표적인 뉴스 플랫폼 네이버, 카카오도 페이스북, 구글 등에 같은 지적을 하고 있다. 양사는 이미 뉴스를 공급하는 국내 언론에 광고 수익의 일정 부분을 뉴스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지만 페이스북과 구글 등 해외 IT기업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인터넷업계는 현재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동영상 플랫폼이 주요 뉴스 유통 채널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 이용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통해 지인이나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에게 관심 가는 뉴스를 공유하며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국내 인터넷업계는 해외 초대형 IT기업들이 풀어야할 문제로 납세 의무와 망사용료 지불 외에도 뉴스 사용료를 꼽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기업들은 해외 초대형 인터넷기업인 페이스북, 구글 등과 공정 경쟁을 하려면 뉴스 사용료를 내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12월 국회서 열린 포털뉴스에 대한 공개 토의자리에 참석한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은 “카카오와 네이버는 광고 수익의 대부분을 언론사에 주고 있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그렇지 않다”며 “광고 시장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수익은 이미 카카오를 넘었다. 이 자리에 나와 상생을 말해야 하는 기업은 구글과 페이스북”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내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젊은 세대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 다음보다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뉴스를 추천하고 공유하며 소비한다”며 “해외 플랫폼 기업들의 뉴스 사용료 문제는 네이버, 다음과의 공정경쟁외의 국내 언론사들에 대한 정당한 대가 지불 문제와도 결부돼있다”도 말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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