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미국과 EU는 일촉즉발 분위기다.
EU는 미국을 상징하는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 데이비드슨, 위스키 생산업체 버번,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에 보복관세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EU는 이들 업체를 타깃 삼아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인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EU가 그곳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에 대해 이미 엄청나게 높은 관세와 장벽을 더 높이려고 한다면 우리도 그들의 자동차에 대해 세금을 적용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이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BMW,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유럽 브랜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철강과 자동차, 농산물, 주류, 의류까지 ‘대서양 통상전쟁’의 서막이 올랐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안방 격인 미주 대륙도 예외가 아니다.
대미 철강수출 1위 국가인 캐나다는 반격을 검토하고 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성명을 통해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규제가 가해진다면, 우리의 무역 이익과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2개국의 통상전쟁이 현실화한다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실질적 의미를 잃을 수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정부의 ‘철강 관세’ 다음 수순은 나프타 탈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 2강인 미국과 중국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기본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 등과 관련한 일련의 제재들에서 중국은 모두 타깃이 됐다.
이에 중국은 대두(콩)·수수 같은 미국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국가가 글로벌 소비·생산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통생전쟁이 이뤄진다는 것을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짙다. 유럽가 중국 등이 보복관세를 실행하면 철강업계를 제외한 다른부분에서는 제조원가 상승, 일자리 감소 등이 예상돼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 자동차업체 포드사의 최고재무경영자 로버트 생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돼 상품 시장에서 철강·알루미늄 제품 가격이 벌써부터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이 생산한 금속을 사용하는 자동차 제조업자로서 긍정적인 영향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데니스 슬레이터 장비관리협회장도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미 제조업자에게 비용 부담을 늘리는 반면, 경쟁국이 싼 재료를 이용해 무임승차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에너지업계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앤디 블랙 송유관협회장은 “송유관에 영향을 주는 철강관세 부가로 미국의 일자리를 없애는 일을 만들지 않도록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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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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