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2017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대한민국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5.2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970년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결혼 건수가 줄고 있는데다 초혼 나이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2.9세, 여자 30.2세, 2016년보다 각각 0.2세, 0.1세가 많아졌지요.
이렇듯 초혼연령이 조금씩 늦어지면서 30대 후반 이후에 결혼을 하는 이들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실제로 혼인율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를 보면, 결혼 적령기로 여겨지는 나이대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혼이 삶의 필수라는 인식이 줄고 있는 가운데, 혼인 건수는 물론 이처럼 결혼 연령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미혼남녀의 달라진 인식, 그들의 경제 상황과 뗄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학자금 대출, 취업난, 고용 불안, 주거 불안 등. 대학 졸업과 동시에 현실의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 젊은 세대에게 결혼은 인생에서 포기할 수 있는 차선의 답안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결혼이 줄고 늦어지는 건 출산율 저하와도 뗄 수 없는 문제. 이에 정부 당국도 청년들의 일자리 불안과 결혼 후 육아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책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데요.
10년 후에는 의지와 상관없이 ‘포기해야 하거나 뒤로 미뤄야 하는’ 지금의 결혼 풍경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기를 바랍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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