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규모 전담 조직 구성'격무' 이미지에 게임사 꺼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업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AI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직속 조직으로 운영되는 AI센터는 현재 100여명의 인력이 총 5개 분야에서 AI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 역량을 제고하고 나아가 'AI 기술 선도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넷마블게임즈는 AI 연구·개발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AI와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연구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넷마블게임즈가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AI 기술 개발에 대한 방향성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밝힌 바 있다. 당시 방 의장은 "PC, 콘솔 등 게임 플랫폼 확장과 자체 IP(지적재산권) 육성, AI 게임 개발 등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역시 지난해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하며 AI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종전 라이브 인프라실과 라이브 분석실, 게임콘텐츠 분석실 등을 통합한 조직으로 현재 150여명의 인력이 소속돼 있다. 올 연말까지 대규모 채용을 통해 조직을 300명 규모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그간 수많은 게임을 통해 쌓은 데이터와 인텔리전스랩스의 기술을 접목해 자사 게임에서 다양한 AI 기반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업체들이 AI 연구에 힘을 쏟고 있지만 우수한 AI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AI 전문 인력풀 자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의 수요는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AI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진 것이 몇 년이 채 되지 않는다"며 "그만큼 대학 석사과정 이상에서 AI 분야를 전공하거나 전공 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의 개발 인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AI 인력 충원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게임 개발자들의 업무 강도가 높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이 때문에 우수한 AI 인력들이 게임사 소속 연구조직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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