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판매 실적, 지난해보다도 줄어어닝시즌 앞두고 컨센서스 하향 조정내수시장 반등에도 中·美 부진 장기화“당분간 불확실성 확대” 부정적 기류↑
하지만 최근 공개된 1분기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작년보다도 오히려 뒷걸음질치며 시장의 우려가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국내 및 해외에서 104만868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한 수치다.
내수에서는 한국시장 철수 이슈에 휩싸인 한국GM의 판매량 급감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에서 2.9% 감소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기아차 역시 해외에서 지난해 부진이 이어지며 전년 대비 0.3% 축소됐다. 하지만 내수판매가 2.3%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량 역시 0.2% 소폭 늘어난 64만6040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해외를 중심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지며 실적 반등 시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중국정부의 한국산(産) 제품에 대한 사드 보복과 미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겹치며 지난해 어닝쇼크를 시현했다.
현대차의 경우 2017사업연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9% 줄어든 4조574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연간 영업이익 5조원 달성에 실패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매년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던 기아차는 영업이익이 6622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73.1% 급감했다. 이는 해외판매 부진과 더불어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판매전략 수정에 나선 만큼 빠르면 상반기 중 유의미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축소되며 회복세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정이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로 각각 1조900억원, 5889억원을 예측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확대 개편한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RV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시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미국시장에 SUV 신차 출시를 앞당기는 동시에 중국에 R&D 등 투자 역량을 가속화함으로써 점유율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에서의 수요 성장세 둔화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악재가 적지 않아 당분간 불확실성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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