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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100명중 3명···기형 유발 여드름 치료제 복용

임산부 100명중 3명···기형 유발 여드름 치료제 복용

등록 2018.04.12 09:39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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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임산부 100명 중 3명이 태아 기형을 유발하는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먹는 여드름치료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다른 치료법으로 치료되지 않은 중증의 여드름 치료에 쓰이는 이소트레티노인은 임산부가 복용하면 35%의 태아에서 안면기형, 신경결손, 심장기형, 귀의 선천성 기형, 구순열, 선천성흉선결손증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긴다.

또 기형이 발생하지 않아도 60%에서 정신박약을 일으키며, 임신부의 20%가 자연유산을 경험할 정도로 매우 위험한 약물이기 때문에 이 약을 먹은 임산부의 약 50%가 임신중절(낙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단법인 임산부약물정보센터(이사장 한정열 단국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2010년 4월부터 2016년 7월까지 2만2천374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9%(650명)가 임신 중 또는 임신 전후에 이소트레티노인성분의 여드름치료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문제는 여드름 치료를 위해 이소트레티노인을 먹더라도 태아 기형 예방 차원에서 약을 끊은 지 30일이 지난 후에 임신을 시도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약 80%가 이런 권고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650명 가운데 이소트레티노인 사용 중단 30일 이전에 임신해 부작용 위험에 노출된 임산부가 16%(16.0%)였고, 임신 중에 이 약을 먹은 임산부도 62.9%(409명)나 됐고, 사용 중단 후 30일을 넘겨 안전한 시기에 임신한 경우는 21.1%(137명)에 불과했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소트레티노인은 여전히 비급여 처방이 많고, 온라인상에서 불법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센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같은 '임신예방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2000년대 초부터 별도의 임신예방프로그램(iPLEDGE)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의사가 환자를 등록하고 패스워드를 부여한 다음 지정된 약국의 약사한테서만 이소트레티노인을 살 수 있도록 했다.

또 약물 복용 중 피임과 복용 전후 임신 여부 검사를 환자의 필수사항으로 정했는데, 이런 프로그램은 현재 유럽연합과 영국, 호주 등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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