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가상화폐 열풍은 최고의 기회”“스타트업 95%는 엉터리···검증 강화해야”“정부, 거래소 규제보다 ICO 검증 강화해야”
25일 진대제 회장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블록체인에서 찾는 중소벤처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첫 번째 연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진 회장은 “최근 블록체인, 가상화폐 관련 글로벌 학회 등 각종 행사가 국내에서 잇따라 개최되고 있다”며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는 이러한 흐름이 블록체인 강국이 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진 회장은 “현재 블록체인 산업의 꽃은 ICO(가상화폐 공개)”라며 “그러나 가상화폐를 발행해 펀딩에 성공한 기업들은 많지만, 여전히 이를 활용해 어떤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나가야할 지는 모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분 공여, 원금 보장도 없을뿐더러 책임자도 모호한 ICO를 통해 거액의 펀딩이 이뤄지는 일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붐이 일고 있는 현상에도 우려를 밝혔다. 진 회장은 “현재 나온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95%는 엉터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은 실물경제를 몽땅 블록체인 경제로 옮겨 놓으려는 시도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공상 같은 말을 늘어놓고 있다”며 “사업모델이 유효한지 등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진 회장은 “정책 담당자들이 가상화폐의 투기성 거래를 막기 위해 거래소 규제와 폐지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핵심은 거래소가 아니라 가상화폐 발행에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원천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ICO 과정에서 검증 강화, 거래소의 자율규제 등을 통해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진 회장은 “주요 국가의 정책을 살펴보면 각국의 공통적인 입장을 발견할 수 있다”며 “많은 나라들이 가상화폐의 투기 위험성은 우려하면서도 금융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블록체인은 적극 육성해야 할 요소기술로 바라보고 있다”며 “화폐, 이용권, 자산 등 각국이 인식하고 있는 가상화폐의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규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한국이 블록체인 강국으로 나아가려면, ▲블록체인의 건전한 생태계 육성 ▲정부의 규제 및 육성정책 조기 정립 ▲차세대 보편적 블록체인 개발 선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회에서 블록체인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며 “다음 주부터는 협회에서 거래소들에 대한 심의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회가 각 거래소들을 심의해 결과를 발표하면, 심의를 통과한 거래소에 대해서는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 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1세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산업에 적용하기에 기술적인 한계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대체할 차세대 블록체인을 한국이 주도해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진 회장은 “차세대 블록체인은 ‘한국형 블록체인’이 돼야 할 것”이라며 “속도, 확장성, 보안성 등 편리함과 유연함을 갖춘 한국형 블록체인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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