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카운슬은 제 8차 회의를 열고 차기회장 면접자를 5명으로 압축했다. 회장 선출의 공정성을 위해 승계카운슬 회의 시간과 장소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했다. 5명의 후보자 명단 역시 공개하지 않았다.
승계카운슬은 회장 선출 과정 등의 비공개와 관련해 “후보자 개인의 명예와 공정성을 제고하고 불필요한 외압 가능성, 후보간 갈등 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비공개 원칙을 강조했다.
하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승계카운슬의 입장과 전혀 다르다. 승계카운슬의 비공개 원칙에 대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깜깜이 선출’이라는 논란만 커지고 있다. 청와대의 외압설은 물론 포스코 OB모임이 관여했다는 얘기 등 갖가지 의혹만 확산하고 있다. 급기야 기억속에서 사라진 인물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배후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교체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같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나온 것이 바로 최고경영자 승계카운슬이다.
승계카운슬은 차기 회장 후보 선출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한다. 후보자의 명예 보호, 후보 간 갈등 차단, 불필요한 외압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고민끝에 나온 규칙이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승계카운슬이 깜깜이 선출을 진행하며 의혹을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승계카운슬이 전임 회장의 입김과 외압을 차단하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국민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하다.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 대한 절차와 방법, 기준이 적용됐는지는 밝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승계카운슬의 불투명한 선출 과정이 논란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 회장 교체 시기에 정치권 외압설은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포스코 회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교체됐다. 2000년 10월 민영화됐지만 국민연금이 11.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로 사실상 정부 영향력 아래 놓여있다. 즉, 외압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기존 주력인 철강 이외 인프라 부문과 신성장 사업을 통해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까지 연결 매출 5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달라져야 한다. 포스코가 내부에서 외풍을 견뎌낼 자정 능력이 없다면 창립 100년 대계를 다시 그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차기 회장의 선정에 대한 외부의 입김이 작용한다면 포스코는 정권의 전리품이라는 주홍글씨 더 깊게 세겨질 것이다. 승계카운슬이 문제가 있다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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