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용 쇼크’ 여파로 경제·일자리수석 교체경제 지표 하락에도 ‘소득주도 성장론’ 드라이브‘실세’ 장하성 유임, 경제정책 실패로 보지 않는 듯
청와대는 26일 수석비서관(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청와대 인사 발표를 통해 문 대통령이 신임 경제수석비서관에 윤종원 주OECD 특명전권대사를, 일자리 수석에 정태호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최근 고용지표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소득주도 성장론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제정책에 대한 변화를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인사가 소득주도 성장론에 문제를 삼는 것은 아닌 상황이다.
임 실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윤 신임 경제수석은 기획재정부 정통 관료출신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인간 중심 경제 패러다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을 힘 있게 실행해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경제수석도 소득주도 성장론에 이해도가 높은 사람으로 임명했다는 것이다. 또한, 경질된 홍장표 전 경제수석은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장으로 선임해 소득주도성장의 정책을 더욱 구체화하고 중장기적 밑그림을 탄탄하게 그리라는 특명을 부여했다고 한다.
홍 전 수석은 문 대통령의 “소득주도 성장과 최저임금 증가의 긍정적 효과가 90%” 발언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던 인물이다. 그는 통계청의 가구별 근로소득이 아닌 개인별 근로소득으로 분석한 결과 문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소득주도 성장론에 문제는 없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다만, 일자리 지표가 나빠지고 있어 책임질 사람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마침 지난 4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 대통령과 영수회담에서 “청년 실업에 책임 있는 홍 전 수석을 해임하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장하성 정책실장은 유임을 시켰다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소득주도 성장론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인물은 장 실장이다. 또한, 장 실장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를 놓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며 ‘마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장 실장의 사퇴설은 꾸준히 제기됐었고, 일부 언론은 사퇴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도 내놓았다. 하지만 소득주도 성장론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사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도 소득주도 성장론을 버리기 힘든 상황이다. 1년 만에 경제정책에 대한 실패를 인정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전방위적인 비판에 시달려야 한다. 따라서 소득주도 성장론에 가장 상징적인 장 실장은 남겨두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xpressur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