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초대비 195.95p(7.94%) 하락경제 전문가들 “무역전쟁 탓 증시 베어마켓 돌입” 경고국내선 여전히 핑크빛···“하락보단 상승 무게”
코스피지수는 3일 장 마감 기준 2,272.76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대비 195.95포인트(7.89%) 하락한 수치로 연초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 상반된 결과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외국인 수급과 IT 주도력 강화로 코스피가 상승장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밴드를 2850선을 제시했고 할인요소 몇 가지가 해소된다면 3000선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 4월경 연내 코스피지수가 2638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지난해에는 2분기부터 상승 흐름을 재개해 3000선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증권 역시 올해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달 5월까지만해도 이같은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치는 맞아 떨어지는 듯 했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연초 잠시 숨고르기를 들어갔던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회복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하지 못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이다. 취임 이후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EU 등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무역전쟁의 신호탄을 쏘면서 수출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세계 증시는 베어마켓(하락장)을 맞이했다.
2만6600 선까지 상승했던 다우지수는 2일(현지시간) 2만4300 선까지 내려 앉았고 유럽과 중국 등 신흥국의 증시까지 영향을 받았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명 투자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세계 증시가 EO 아닌 침체기를 맞을 전망이 크다고 우려했다.
세계적인 투자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세계 증시가 베어마켓(하락장)인데 무역전쟁으로 더 어려워졌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도 지난 3월 CNN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의 첫 총성을 울리면서 미국 철강업종 주가가 5.75% 올랐지만 미국 전체 증시는 1% 이상 하락했다”며 “앞으로 미국 등 전 세계 증시가 하락의 악순환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무역전쟁 우려가 약화되고 있다”며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단기적으로는 KOSPI의 추가 급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본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높인 주된 원인들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 투자심리 회복을 기대한다”며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이슈가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파급력은 당분간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다면 글로벌 증시에 단기 안도감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최근 지수 하락으로 EPS(주당순이익) 상승률 대비 주식 상승률이 저조하다. 이를 감안하면 7월 이후 지수 방향성은 추가 하락보다 상승에 무게 중심을 두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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