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새 스마트폰서 ‘발열’ ‘배터리’ 해결 집중5G·폴더블폰 체재 개편에 ‘고객이 원하는 것’ 적용권봉석 사장, 15분기 연속 적자설에 높아진 책임감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그룹 차원에서 ‘고객 집중’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시장에서 제기한 LG전자 휴대폰의 발열 문제와 배터리 용량 증가를 우선 해결과제로 받아들인 셈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또 올해 LG전자의 프리미엄폰이자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G8 싱큐’도 이 자리에서 함께 선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이 5G 시대 진입과 폴더블폰 출시로 달아오르는 가운데 일찌감치 ‘선점 효과’를 내기 위해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부임한 권 사장이 ‘기본기가 튼튼한 폰’이라는 가치를 내걸어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발열’과 ‘배터리’에 집중한 것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최근 LG전자는 한국과 미국에서 1000여명을 대상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5G 스마트폰’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배터리 용량 개선과 발열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MWC에서 선보일 스마트폰엔 프로세서 능력뿐만 아니라 물을 이용해 스마트폰 발열을 떨어뜨리는 수냉식 냉각장치 ‘베이퍼 체임버’를 탑재했다고 전했다.
전부 기본에 충실하자는 권 사장의 지휘 아래 나온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 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침체일로에 빠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를 어떻게든 정상궤도에 올려놔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TV와 스마트폰의 공통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TV 턴어라운드를 했던 권 사장이 모바일 턴어라운드를 할 준비가 됐다고 보면 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9.5%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7705억원으로 7% 감소했다. 사업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MC사업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렇게 되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15분기 연속 적자 수렁에 빠지게 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권 사장을 MC사업본부장 겸 HE(홈엔터테인먼트&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 겸임으로 ‘깜짝 배치’했다. 기존 MC사업본부를 이끌었던 황 부사장을 1년 만에 교체하는 강수를 두면서 관련 사업 정상화에 의지를 내비쳤다.
권 사장은 구 회장이 2014년 (주)LG 시너지팀에 있을 때 같이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때의 인연으로 구 회장이 권 사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몇 년간 정체기를 겪다가 이번에 5G 개편과 폴더블폰 출시 등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 가운데 LG전자가 배터리와 발열이라는 기본에 충실하기로 한 것은 향후 중저가 전략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귀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2020년 스마트폰 사업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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