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BS와 YTN 등 복수언론은 SK케미칼이 실험 보고서를 은폐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0년대 초반, SK케미칼은 ‘가습기 메이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서울대학교 이영순 교수팀에 유해성 실험을 의뢰했다. 당시 연구팀은 6개월에 거친 실험 끝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백혈구 수가 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지난 2016년 국정조사에서 김철 SK케미칼 대표가 출석해 문건이 없다고 진술해 위증이 의심된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연구소에 그 문서가 보관되어있지 않고, 또 저희도 그 문서를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이 연구보고서가 최근까지 관계자의 손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전직 간부의 하드디스크에서 유해성 연구 보고서 내용이 담긴 내부 문건이 삭제된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만약 김 대표가 이를 알고 있었다면 국정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 한편, 검찰은 이를 토대로 SK케미칼 박 모 부사장 등 4명에 대해 증거인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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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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