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자업계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0’ 소식으로 뜨거웠습니다. 국내 대표 기업들도 대거 참가해 혁신기술을 선보였는데요.
그들과 함께 전시장에 방문한 각 기업의 CEO들도 화제였습니다. 특히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월 신임 CEO로 취임한 뒤 첫 가지간담회를 CES에서 가졌는데요.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MC(스마트폰) 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을 약속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19분기째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LG전자의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한 상태인데요.
권봉석 사장이 6년째 골치덩어리인 이 MC본부에 대해 “내년까지 턴어라운드 가능하다”고 밝히며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벌써 권 사장의 각오가 ‘개인의 소망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 ‘흑자전환’ 약속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였기 때문인데요. 이미 2015년 적자가 시작된 이후 수차례 턴어라운드 약속이 ‘공염불’에 그친 바 있습니다.
2016년 당시 LG전자 MC사업본부장을 맡고 있었던 조준호 전 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열린 ‘MWC 2016’ 기자간담회에서 흑자전환을 예고했으나 약속을 지키는데 실패했습니다.
당시 그는 MC사업부 적자탈출 시점과 관련해 “G5 글로벌 출시 효과가 본격화하는 2016년 2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는 실패했고 1년 뒤 조 전 사장은 ‘MWC 2017’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7분기째 적자를 기록한 LG전자 MC사업본부가 G6 출시 계기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재차 언급해야 했습니다.
그는 G6 출시를 앞두고 “제품 출시 후 4~5월에는 광고 투자를 많이 해야겠지만 실적 면에서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장밋빛 미래를 그렸지만 또 실현되지 못했죠.
2018년에도 LG전자의 ‘흑자전환’ 약속은 이어졌는데요. 단 장기간 이어지는 적자 때문인지 이전처럼 출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당해 흑자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은 사라졌습니다.
2018년 10월 당시 MC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황정환 부사장은 ‘LG V40 씽큐’ 공개행사에서 제품 흥행 자신감과 함께 턴어라운드 의지를 밝혔습니다.
황 부사장은 “체질 개선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올해보다 적자폭이 상당부문 줄고 2020년에는 턴어라운드를 이루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는데요.
황 부사장의 기대와 달리 2019년 1~3분기 LG전자 MC부분은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이 후에도 작년 1월 LG전자는 2018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2~3년 뒤에는 흑자전환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흑자전환 의지롤 재차 강조했습니다.
결국 LG전자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MC본부 ‘흑자전환’을 강조했으나 실제 성과로 이어지진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매해 계속되는 LG전자의 약속이 시장에서 큰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데요.
올해 1분기 LG전자 MC사업본부가 적자를 이어갈 경우 20분기째 적자를 기록하게 됩니다. 매년 가전에서 거둔 성과를 스마트폰이 까먹는 구조가 이어지며 MC본부는 LG전자 CEO의 무거운 숙제로 남았습니다.
이에 신임 CEO에 올라선 권봉석 사장이 ‘흑자전환’ 약속을 지킬수 있을지 더욱 궁금해지는데요. 권봉석 시장의 이번 약속은 부디 공염불에 그치지 않고 ‘성과’로 남길 기대합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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