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의 애플’ 불리는 글로벌 제약사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개발로 명성
길리어드가 개발한 신약은 삼성전자보다 이익을 더 많이 낸다고 알려지며 제약업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제약회사이다.
최근 길리어드는 코로나19로 진단받은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의 효능과 안전성 연구를 위한 2건의 3상 임상시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 후보물질이지만, 앞서 미국 코로나19 환자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보였다.
이번 임상시험은 무작위 배정, 오픈라벨, 다기관 임상시험으로, 1차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 그 외 코로나19 진단 사례가 많은 국가의 의료기관에서 약 1000명의 환자를 3월부터 모집하게 된다.
길리어드는 1987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벤처기업으로 출발했다. 당시 29세의 의사 마이클 리오던은 모기에 물려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게 치료제가 없다는 말에 충격을 받아 길리어드를 창업했다.
하지만 길리어드는 설립 후 15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창업 당시부터 회사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난치병의 완치를 목표로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시가총액은 2억달러(약 2019억원) 수준으로 국내 상위 제약사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창업 후 줄곧 신약개발에 파고든 끝에 창업 27년만인 2014년 매출 248억9000만달러(약 28조2600억원)로 세계 10대 제약사에 진입했다.
길리어드를 주목받게 만든 것은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였다. 길리어드가 개발한 타미플루가 전세계적인 신종플루 치료제로 사용되며 명성을 알렸다.
이후 B형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비리어드와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 하보니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제약사로 올라섰다. 하보니는 2015년 16조원 어치가 팔리면서 그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의약품이었다.
길리어드는 신약 기술 확보를 위해 지금까지 17번의 M&A를 진행했다. 2012년엔 전년 매출(83억 달러)보다 많은 돈(112억 달러)을 투자해 파마셋을 인수했다. 당시 무리한 투자라며 주가가 폭락했지만 파마셋 인수는 결국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의 개발로 이어지면서 회사를 급성장 시켰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C형 간염치료제의 효과로 환자가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길리어드의 매출도 줄어들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확장 차원에서,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인 카이트 파마를 119억 달러(약 13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는 혁신형 제약기업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로 길리어드를 선정한 바 있다. 길리어드의 한국지사는 지난 2011년 설립됐으며 60여명이 직원이 근무중이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han22@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