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방문객 수 줄어들 우려에 하락롯데쇼핑 부실자산 구조조정 언급도 일조“고점 인식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단 말도”“지금이 매수 적기···오피스형은 타격 덜해“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뉴코아 야탑·일산·평촌점, 2001아울렛 분당점과 중계점 부동산을 가진 ‘이리츠코크렙’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설 연휴(1월 28일) 이후 현재까지 3.9% 떨어졌고, 고점 대비로는 25.31%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판교 크래프톤타워, 원효로 더 프라임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한알파리츠’는 코로나 이후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비슷한 수준(7450원)이며 고점 대비로는 21%나 떨어졌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 백화점이나 롯데마트, 롯데아울렛 등 10곳의 부동산을 갖고 있는 ‘롯데리츠’의 경우 코로나 사태 이후 오히려 0.55% 올랐지만 고점 대비로는 23.6% 급락했다. 서울스퀘어,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잠실 삼성SDS타워 등 오피스 건물들을 다수로 보유하고 있는 ‘NH프라임리츠’의 경우 코로나사태 이후 3% 가까이 떨어졌으며, 고점 대비로는 15.4% 하락했다.
이 외에도 문래동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에이리츠’도 코로나사태 이후 2.45% 떨어졌고, 고점 대비로는 21.9% 하락했다. 스타즈호텔 명동1. 2호점 등을 보유하고 있는 ‘모두투어리츠’는 코로나 사태 이후 5.27%, 고점 대비로는 10%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국내 상장 리츠 대다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과열 양상을 보이던 상장 리츠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롯데쇼핑이 부실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을 언급하면서 상장 리츠들의 하락세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상장 리츠시장은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호황을 누려왔다. 저금리·저성장·고령화가 구조적으로 진행됐고,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데다 정부의 간접투자 활성화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상장 리츠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장 리츠가 선풍적 인기를 끌자 시장은 자연스레 과열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계속 오를 것만 같았던 주가는 고점 인식에 연초부타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 이들 상장 리츠들의 주가는 평균적으로 2월 말 기준 고점 대비 24%~30% 가량 하락했다.
롯데쇼핑이 쏘아 올린 구조조정 이슈 역시 국내 리츠 시장에 엄청난 파급력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2월 중순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매장 700여개 중 200여 곳을 구조조정 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점포가 롯데리츠에 편입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 이슈까지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이 쇼핑몰 방문을 기피하고,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리테일 리츠와 호텔 리츠 등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상장 리츠들의 주가 조정 폭 확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리츠 주가는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랠리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증가했고, 주가 급등으로 배당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차익매물이 출회돼 국내 상장 리츠의 주가는 빠르게 하락했다”라며 “이러한 흐름은 2월에도 유지됐으며, 특히 롯데쇼핑의 부실자산 구조조정 언급과 코로나 사태가 확대되면서 조정 폭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오프라인 리테일 점포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지만, 인프라 펀드 및 리츠 구조를 살펴보면 시장의 우려가 과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때문에 현재 국내 상장 리츠는 투자하기 딱 좋은 시기”라고 덧붙였다.
주가 하락으로 주가대비 배당금 비율인 배당수익률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현 시점이 투자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츠 주가가 빠지는 것은 롯데리츠 상장 직후 높아진 관심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과 수급 이슈 등 때문”이라면서 “현재 주가 기준으로 6%대 배당을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상장 리츠 중에서도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오피스나 창고형 리츠는 그나마 낙폭이 덜하겠지만, 리테일 리츠나 호텔 리츠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최문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텔 리츠의 경우 임대수입이 호텔의 운영 수익과 연동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여행객 증가가 확인될 때까지는 실적 개선이 더딜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yoon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