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개 손보사 중 마지막 인상작년 연간 손해율 유일하게 80%대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오는 16일(책임개시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 2.9%, 업무용 2.0% 등 평균 2.7% 인상한다.
이는 올 들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 중 마지막 보험료 인상이다. 나머지 10개 회사는 지난해 손해율 상승분을 반영해 앞선 1~3월 인상을 완료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보험금 원가와 매출 추이 등을 감안해 인상 시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을 업계에서 유일하게 가장 낮은 2%대로 책정했다. 지난해 1월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위 6개 회사 중 가장 높은 4.4%의 인상률을 책정했던 것과 반대다.
인상률이 5%를 웃도는 MG손해보험(5.5%), 더케이손해보험(5.1%) 등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인상폭이다.
나머지 손보사의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은 악사(AXA)손해보험(4.8%), 롯데손해보험(4.5%), 삼성화재·KB손해보험(4.4%), 현대해상·DB손해보험(4.3%), 한화손해보험(4.2%), 흥국화재(3.8%) 순으로 높다.
메리츠화재의 인상률 책정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5%로 유일하게 90%를 밑돌았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하위사 롯데손보와 MG손보의 지난해 손해율은 각각 125.5%, 119.3%에 달했다. 3대 대형사의 손해율은 현대해상·DB손보(91.6%), 삼성화재(91.4%) 순으로 높았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차량 정비요금 인상과 한방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 보험금 원가 상승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해 1월과 6월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했으나, 원가 상승에 따른 인상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해 전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실은 사상 최대 수준인 1조644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고가 수리비 차량의 자기차량보험료 할증률을 높이고 음주운전자의 사고부담금을 늘리는 내용을 포함한 자동차보험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리비가 고가인 차량의 자차보험료 할증률은 현행 최고 15%에서 최고 23%로 높인다. 음주운전 사고 시 운전자의 자기부담금은 최대 1000만원으로 늘린다.
보험개발원은 통계적 분석이 가능한 개선 방안 시행 시 1.3%의 보험료 인하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상위 4개 손보사의 올해 3월(가마감)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1%로 전년 동월 82.2%에 비해 3.1%포인트 하락했다.
정부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한 가운데 재택근무제 시행과 외출 자제 등으로 차량 운행량이 줄면서 사고가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누적 손해율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손해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4개 손보사의 올해 1분기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7%로 전년 동기 84.8%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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