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1천억대 안팎 추정···컨센서스 상회 가능성케미칼 부문 견조···코로나19 타격 적고 스프레드 호조태양광은 일시적 수요 둔화···리테일·첨단소재 적자확대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매출 2조1137억원, 영업이익 93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10.97%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한화솔루션 수익성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1013억원일 것으로 추정했고, KTB투자증권은 영업이익 999억원으로 진단했다. 대신증권과 현대차증권은 10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봤다.
한화솔루션이 1000억원대의 실적을 기록한다면, 작년 2분기(975억원) 대비 최소 3%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지난 1분기처럼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1분기에 매출이 0.5% 증가한 2조2484억원, 영업이익이 62% 늘어난 1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81% 가량 웃돌았다.
한화솔루션의 2분기 실적은 케미칼 부문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크지 않았고, 역내 시장 중심의 수요도 유지되고 있다.
나프타 등 원재료 가격은 저유가 기조와 맞물려 약세를 보이고,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와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제품의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가격을 뺀 마진)는 호조세를 띄고 있다. 1분기 대비 20% 이상 가격차이가 벌어졌을 것으로 파악되는데, 그만큼 수익성은 향상될 수밖에 없다.
인도의 글로벌 봉쇄조치(락다운) 여파로 폴리염화비닐(PVC) 가격은 단기 충격을 받았지만, 락다운이 해제되면서 수요는 빠르게 회복 중이다. 여기에 폴리에틸렌(PE)와 폴리프로필렌(PP) 등 제품의 스프레드는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추정된다.
태양광 부문은 일시적인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 1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배, 2배씩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인 11.1%를 내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에는 설치량 감소가 뚜렷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제품 가격 역시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글로벌 락다운과 제품 믹수 악화로 영업이익률이 재차 4% 내외로 하락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부진은 길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태양광협회(SEIA)에 따르면 올해 미국 태양광 신규 시장은 18GW인데, 하반기에만 10GW 이상이 설치될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유틸리티 태양광 중심으로 뚜렷한 수요 반등이 기대되는 만큼, 한화솔루션은 출하량 증대와 제품 믹스 개선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특히 미국은 프리미엄 시장 위주로 공략하고 있어 수익성 증대에 기여도가 크다.
다만 리테일 부문의 재산세(약 90억원) 지출 반영과 첨단소재 부문의 전방산업(자동차) 판매 부진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영업적자를 키우는 점은 악재다.
한화솔루션의 긍정적인 실적은 김동관 부사장의 입지 강화로 연결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 부사장은 전략부문장을 맡아 회사의 중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 3월 한화솔루션 이사회를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본격적으로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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