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창사 후 첫 적자, 코로나19 여파에 車강판 타격철광석값 급등에도 영업익 4000억대···별도사업 ‘흑자 폭’ 관심 최정우 회장, 2분기 바닥 뚫고 3분기 실적회복 강한 의지건자재 및 해외 車강판 값 인상 효과 더해질듯
최정우 회장은 2분기에 포스코 창립 이후 역대 회장들도 경험하지 않았던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인 만큼, 지금을 경영위기 상황이라 진단하고 3분기 수익성 회복에 고삐를 죄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2248억원, 4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줄고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수준이다.
앞서 포스코는 계열사를 포함한 2분기 영업이익이 1677억원에 그쳤다. 작년 2분기 거둔 1조685억원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급감해 현재 그룹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포스코는 2분기에 별도 사업만으로 10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7000억원이 넘던 이익은 8000억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실적 개선에 시급해졌다.
시장의 관심은 적자를 맛봤던 별도 사업에서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올렸을지 여부다. 3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1800억원 선으로 예상됐다. 한 달 전보다 전망치는 소폭 상승했다. 전분기보다 철강사업으로 2800억원가량 수익구조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시장 전망치도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철광석 등 코로나19 직전인 연초 대비 40%가량 뛴 원자재 급등세는 글로벌 철강사들의 사업구조에 상당히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으며 부진했던 제품 주문량이 눈에 띄게 회복돼 3분기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에 잇달아 셧다운(가동 중단)됐던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해외 공장이 3분기엔 조업 차질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하반기 들어 원자재값이 강세여서 일부 제품가 인상을 반영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진행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등과 벌인 후판 가격 협상은 양측이 ‘윈윈’하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
지난 2분기 컨콜 때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후판가 협상중인 조선업체들이 수입재를 포스코 물량으로 전환하면 별도 가격을 차별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물량을 더 확보하면서 가격은 인상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자체 비용절감 노력도 더해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긴축경영을 선포하면서 올해 연간으로 2000억원의 비용절감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등 일부 휴지가 발생하는 생산설비를 대상으로 휴업을 진행한 바 있다. 업황 악화를 이겨내기 위한 조치였다.
올들어선 강건재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건축용 프리미엄 철강재를 핵심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게 그룹 목표다. 강건재는 빌딩, 주택 등 건축물이나 도로·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사용되는 철강 제품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건자재 비중이 상당히 크다”며 “건자재값은 인상했고 해외로 수출하는 자동차강판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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