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성과 급급한 단기 계획 현실성 없어, 중장기 계획 내놔라”지난달 이사회 앞두고 일본 출국···한 달 째 체류중화상 임원회의서 포스트 코로나 전략 수립 강조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8일 화상 주간회의에서 “롯데는 선도 기업이지만 계열사들의 목표는 비현실적이고 단기 성과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같이 주문했다.
신 회장은 각 계열사 대표에게 “계열사별 주력 사업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고 명확히 해달라”며 “기존 사업 분야에 얽매이지 말고 기존 사업 구조를 효율적으로 혁신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우리만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신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구체적인 대응 방안 및 계획을 중장기 계획에 담아달라”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할 전략 모색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올 들어 여러 차례 포스트 코로나 전략과 그룹 내 사업 재점검을 주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7월 14일에 열린 ‘2020 하반기 LOTTE Value Creation Meeting(VCM)’에서 “DT(Digital Transformation)를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떤지 재확인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지 말고,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5월 한국으로 귀국한 후 처음으로 진행된 대면 임원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문화적 변화에 맞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발굴과 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시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의 퇴진 등을 포함한 긴급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그룹 쇄신을 꾀하고 있다. 당시 인사로 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의 대표이사는 신동빈·송용덕·이동우 삼각 체제로 변화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신동빈 ‘원톱’ 체제가 돼 신 회장이 직접 그룹 현안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신 회장이 주요 경영진을 교체한 이후 이번 회의에서 다시 한 번 사업 점검과 중장기 계획 수립을 주문한 만큼 롯데그룹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불매운동, 내수 침체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신 회장은 현재 한 달 가까이 일본에서 체류하고 있다. 8월 초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일선 퇴진 의사를 수용했고 직후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황 부회장의 후임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이동우 전 롯데하이마트 사장을 발탁한 이사회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신 회장은 3월 7일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 막재를 치른 후 일본으로 넘어가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하고 5월 두 달여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귀국 이후 주요 유통 사업장,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등 그룹 주요 현장을 직접 살펴보며 현안을 챙기다 세 달여 만에 다시 일본으로 출국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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