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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탕 리포트’ 속출?···목표가-현 주가 괴리율 더 벌어졌다

‘맹탕 리포트’ 속출?···목표가-현 주가 괴리율 더 벌어졌다

등록 2021.04.01 17:33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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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괴리율 커져, 일부 종목 80%까지조정 길어지며 후폭풍···개인투자자 혼란 ‘가중’ “눈치보기 관행도 문제···참고자료로만 활용해야”

‘맹탕 리포트’ 속출?···목표가-현 주가 괴리율 더 벌어졌다 기사의 사진

최근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기준으로 박스권에서 오르내리고 있지만,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가 더 벌어져 개인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 실적과 동종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 주당순자산가치(PBR)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6개월~12개월 주가 전망치를 제시한다. 이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값이 ‘목표주가 괴리율’이다.

하지만 이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가 따로 노는 ‘맹탕 리포트’가 속출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 충분히 쉬었다”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1년 목표주가로 12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이날 종가 기준 주가(8만2900원)보다 30.9% 높은 수준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RAM 가격 급등과 NAND 턴어라운드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매우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1분기 잠정실적 발표 등 주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이를 앞둔 선제적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외에도 다수의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만원까지 높였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1월 12일 9만600원을 터치한 이후 무려 2달 넘게 8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다. 지난달 10일에는 연중 최저치인 8만900원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K-배터리’ 대표주자인 LG화학의 경우 목표가(126만3125만원)과 현 주가(81만900원) 사이에 35.8%의 괴리율이 발생했다. 또 이날 LG의 주가는 9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증권가는 LG의 목표주가를 13만9333원으로 제시, 괴리율이 34.5%에 달했다.

금호석유의 경우 키움증권 이동욱 연구원이 지난달 29일 금호석유의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제시하며 전일 종가(26만6500원) 대비 46.7%의 괴리율을 기록했다. 반면 BNK투자증권 김현태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금호석유의 목표주가로 29만원을 제시, 불과 이틀 간격으로 나온 리포트지만 두 증권사의 목표주가 차이는 21만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증권사가 리포트를 작성할 때 상장회사, 기관투자자, 자산운용사 등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요인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는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기업 투자를 중개하며 수익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애널리스트는 기업 분석을 통해 투자가들에게 설명을 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일을 맡는다. 만약 증권사와 투자 기업과의 관계가 틀어지게 되면 이러한 기회를 놓치기 일수다.

작년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펴낸 리포트 중 보유기업 주식을 팔 것을 권고하는 ‘매도’ 의견이 전체의 2%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매수’ 쏠림 현상이 심한 것도 바로 이러한 환경 때문이라는 것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회사와 여러 기관들과의 관계 때문에 함부로 ‘중립’이나 ‘매도’ 의견을 낼 수 없고, 목표주가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목표주가는 이름 그대로 목표주가일 뿐, 투자시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토로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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