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우, 10배 오른 뒤 21% 급락거래정지·투자위험 경고에도 투자자 아랑곳거래소 “우선주 관련 불공정거래 집중 감시”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투자증권우(650.31%), 덕성우(203.25%), 깨끗한나라우(96.62%), 크라운제과우(66.84%), 한양증권우(61.18%) 등 다수의 우선주 종목들이 이상 급등했다.
한화투자증권우 주가는 지난 3월초 3985원에서 이날 장중 3만7500원까지 오르며 10배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25%넘게 올랐다가 하락 반전해 21% 내린 2만3400원까지 밀렸다. 장중 고점에 매수했다면 이날 하루 손실률만 37%가 넘는다.
이상 급등이 반복되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한화투자증권우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하고 지난 7일과 9일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하지만 두 차례 숨고르기 후에도 투기 수요는 계속해서 쏠렸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우 거래량(오후 3시 5분 기준)은 954만3496주로 상장주식수(480만주)의 2배에 달했다.
우선주 종목들은 보통주가 먼저 오른 뒤 우선주도 뒤늦게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나스닥 상장설이 제기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해 주목받았다. 우선주 상장주식수는 보통주(2억1454만주)의 40분의 1 수준으로 적은 만큼 매수세가 몰리자 가격이 크게 뛰었다.
덕성과 깨끗한나라, 크라운제과의 경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테마주로 엮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덕성과 깨끗한나라, 크라운제과 주가가 들썩였고 이후 우선주도 급등을 시작했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우선주 종목들도 들썩이고 있다. 한양증권우, 유안타증권우, 한국금융지주우, 흥국화재우 등 금융·증권주 우선주 종목들도 일제히 상한가를 쳤다. 증권주의 경우 1분기 호실적 등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제시됐지만 상한가 근거로는 부족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우선주 투자가 투기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연초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진데다, 지난해 우선주 투자로 재미를 본 세력이 다시 우선주 폭탄돌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우선주는 종목을 바꿔가며 급등세를 연출했다. 6월엔 삼성중공우와 일양약품우, 7월엔 녹십자홀딩스2우, 신풍제약우, 8월엔 쌍용양회우와 한화솔루션우, 9월엔 DB하이텍1우, 두산퓨얼셀1우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해마다 우선주 이상급등 현상이 반복되자 거래소도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거래소는 작년 12월부터 보통주 대비 괴리율이 50%를 초과하는 우선주에 대해선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해 단일가매매를 적용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우선주 퇴출 기준을 강화해 소규모 거래에 의한 가격 급등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작년 유가증권시장에서 우선주 관련 불공정거래 심의의뢰가 전년대비 112.5% 폭증했다”며 “향후 불공정거래 의심 정황이 포착될 경우 신속한 기획 감시를 통해 즉각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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