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관록 택한 당심···내년 대선·지선 맡겨부동산 정책 칼질 예상···수요자 규제 완화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송영길 신임대표가 득표율 35.6%를 얻었다. 경쟁 상대였던 홍영표 후보는 35.01%, 우원식 후보는 29.38%를 얻는데 그쳤다. 가장 많은 득표율을 올린 송 신임대표는 세 번째 도전만에 당대표에 취임하게 됐다.
송 신임대표의 남은 임기 2년은 대선과 지선이 포함돼 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최근 들어 문재인 정부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떨어지고, 민주당의 지지율도 떨어지면서 당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할 일이 많은 당대표가 됐다.
시기의 막중함에 따라 당원의 선택은 관록이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는 5선의 금자탑을 올린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이다. 또한 광역자치단체장에도 도전해 인천시를 이끌었던 행정가 출신이다.
민주당의 권리당원 대다수가 ‘친문’이라는 평가 때문에 계파를 등에 업어야 당대표가 될 수 있다는 공식도 깨졌다. 송 신임대표는 무계파를 내세우며 선거에 임했다. 그간 계파에 몸담지 않았던 자신의 색깔을 유지한 것이다.
관심을 끌었던 부동산 정책에선 대대적인 칼질이 예상된다. 앞서 송 신임대표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해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90%까지 완화하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대출 규제를 대폭 수정할 수 있는 방안이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도 완화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세금을 징벌적 수단으로 쓰는 것은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히려 실수요자가 집을 못 사게 될 것으로 우려해 정책 수정을 고려한다.
송 신임대표는 운동권 출신으로 인권 변호사를 지내다 정치에 입문한 대표적인 ‘386’ 정치인이다. 1984년 군사정권 아래서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해 집시법 위반으로 구치소에서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전남 고흥 출생이지만 인천 지역에서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다. 노동운동을 위해 서른 살의 나이에 사법시험에 도전해 합격한 일화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 등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16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구 지역구 당선을 시작으로 내리 3선을 했다. 이후 인천시장에 나서 당선됐지만 연임에 실패했고, 다시 여의도에 복귀해 5선을 쌓았다.
국회에선 의원외교에 앞장서고 있어 대표적인 ‘외교통’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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