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여가부 폐지론 언급해 당내 쟁점화남녀 갈등 논란 커지자···“당론은 논의해야”유승민·하태경 등 여가부 무용론에 힘 실어윤석열·홍준표 등 “폐지 신중해야” 말 아껴
이준석 대표는 최근 언론을 통해 “여가부는 거의 무임소 장관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빈약한 부서로 캠페인 정도 하는 역할로 전락해버렸다”며 “여성부라는 힘 약한 부처를 하나 만들어놓고 여성을 절대 소수자로 몰아넣고 거기에 따라서 캠페인을 하는 방식은 15년, 20년 정도 시행착오를 거쳤으면 됐다”고 말해 여가부 폐지론에 불을 지폈다.
이 대표는 당대표 후보 시절부터 선거에서 여성 가산점을 없애겠다고 공약해 남녀 갈등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여가부 폐지론 역시 남녀 갈등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여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남녀 갈등을 통해 표심을 얻는다는 지적이다.
당 안팎으로 지적이 계속되자 이 대표는 한발 물러섰다. 여가부 폐지론에 이 대표는 “당론이라면 저희가 훨씬 더 숙의를 거쳐야 한다”라며 당론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젠더 문제의 일환이 아니라 정부조직법에 대한 부분으로 큰 논의로 확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는 국민의힘 대선주자 간의 쟁점으로 커졌다. 지난 대선에서도 공약을 내걸었던 유승민 전 의원이 다시 여가부 폐지론을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양성 간 평등과 공정은 우리나라 경제,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실현해야 할 가치다. 이 많은 일들을 여가부 혼자 무슨 수로 감당하겠나”라며 “대통령이 전 부처 양성평등의 컨트롤타워가 돼서 지휘하고 조율하고 책임지는 것이 여가부가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하태경 의원도 “(여가부는) 과거 세대에 남녀 차별이 심해서 캠페인 차원에서 모든 부처가 남녀 평등 정책을 실시하라는 차원에서 시한부 부서로 만든 것”이라며 “여가부는 졸업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중론을 펼치면서 폐지론을 문제 삼는 후보도 있다. 최근 복당한 홍준표 의원은 “여가부의 역할이 뭔지 다시 봐야 한다”며 “역할이 별로 없다고 해서 이미 있는 부를 폐지하는 게 옳냐. 그거는 별개로 검토를 해봐야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많은 국민들이 여가부가 그동안 일해 온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하고 있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부서 폐지 문제는 좀더 검토해 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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