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토스뱅크 출범···증권·보험·은행 ‘원 앱’토스 정체성 공유, 이용자 유입·락인에 효과
◇토스뱅크 출범···중저신용자 품는 ‘새로운 은행’=토스뱅크는 기존 금융사나 대기업이 아닌 유니콘 기업이 설립하는 첫 번째 은행이다. 이 대표의 ‘파격 실험’이 담긴 은행이기도 하다. 초대 대표(은행장)으로 1982년생 홍민택 대표를 선임한 것에서부터 파격 행보다. 은행권 최연소 대표다. 은행업계에 ‘혁신’을 실현하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비전을 ‘이전에 없던 은행’을 삼고 전략을 구상했다. 이날 정식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는 파격적인 여‧수신 상품, 수수료 전면 면제 등을 내세웠다. 특히 중저신용자에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를 적용, 기존 중저신용자로 구분돼 1금융권에서 대출 받기 어려웠던 이용자들을 1금융권으로 끌어 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 연말까지 신용대출 가운데 34.9%를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9년 12월 금융위로부터 예비허가를 받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사업모델은 금융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은행”이라며 “포괄적 금융데이터를 활용해 아무도 해낸 적 없는 신용평가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토스뱅크를 ‘챌린저뱅크’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금융 소외계층인 중신용 개인 및 소상공인에 집중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승건의 ‘원 앱’전략···금융 슈퍼 앱 탄생=이 대표가 치과의사 출신이라는 점은 유명하다. 일상 생활에서 더치페이를 하거나 회비를 모을때 계좌번호를 주고 받고 송금하는 일 등이 불편했다는 점에 착안해 ‘토스’를 창업했다. 2015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는 빠른 속도로 이용자들을 모으며 빠르게 성장한데 이어 보험과 증권 등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이 대표의 ‘차별화’는 ‘토스’ 경험의 확대다. 개별적인 앱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토스 앱에 모든 서비스를 넣는 이른바 ‘원 앱’이다. 이 대표는 은행, 증권, 결제, 자산 관리 등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플랫폼화를 꾀하고 이 힘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토스뱅크 역시 토스 앱에서 서비스 된다. 토스뱅크의 입출금은 물론 카드, 신용대출까지 모두 토스앱에서 가능하다.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가 가입자 2000만명이 넘는 토스 기존 가입자를 쉽게 흡수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토스 한 달 실이용자 수가 1100만명 수준이어서 실이용자의 반만 흡수하더라도 단숨에 6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가지게 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원 앱 방침은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라며 “토스라는 브랜드를 공유하면서 별도의 앱을 출시한다면 편리하게 느낄 수 없다고 생각했고 많은 사용이 이뤄지는 앱에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고객 측면에서 즉각적인 혜택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토스 앱을 이용 중인 고객이라면 별다른 노력 없이 토스뱅크도 이용할 수 있어 극단적인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토스 앱 가입자 중 60%가 상대적으로 신용이력이 부족한 20, 30대라는 점에서 중신용대출을 늘리려는 토스뱅크의 목표와 맞아떨어진다.
이 대표는 토스 앱에 증권, 보험, 은행까지 모든 서비스를 품게 되면서 고객 유입을 경쟁력을 위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수료 무료’ 정책이다. 토스뱅크 역시 송금, 출금, 각종 대출 서류 발급 등에 붙는 수수료를 모두 ‘무료’로 내세웠다. 이 대표의 전략이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수수료 비용부담은 커졌지만 고객 유입을 늘리고 이들을 묶어 놓기 위한 선택이다.
그 결과 토스 앱의 이용자수는 꾸준히 늘어 카카오뱅크앱 사용자 수를 추월했다. 지난 6월 기준 토스와 카카오뱅크앱 사용자 수는 각각 1404만 명, 1303만 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 가치는 8조2000억원으로, 기업 가치 100억달러(약 11조7000억원)를 뜻하는 ‘데카콘’을 목전에 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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