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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본능 되살아난 이재현 CJ 회장

M&A 본능 되살아난 이재현 CJ 회장

등록 2021.10.18 16:48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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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그레이트CJ’ 목표 아래 전방위 M&A 단행재무구조 악화에 비상경영 돌입 자산·계열사 매각재무건전성 회복에 SM엔터 인수 검토 등 M&A 재시동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CJ그룹이 1세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 협상을 본격화 했다. CJ그룹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 인수를 포함해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인수합병(M&A) 시장의 원매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9년 비상경영체제 선언 후 멈춰 있었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M&A 본능’이 깨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 이 총괄프로듀서 보유 지분(18.72%)의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CJ그룹이 SM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CJ ENM과의 시너지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 엑소, 샤이니, 레드벨벳, 에스파 등 두터운 팬덤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소속돼 있다. 이들 아티스트 관련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또 CJ ENM이 보유한 OTT 티빙과의 시너지 및 음악사업부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CJ그룹은 올해 M&A 시장에서 이름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M&A시장에 주요 매물들이 나올 때마다 CJ그룹이 원매자로 거론되면서, 잠잠했던 CJ그룹의 M&A 행보가 다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CJ그룹은 2017년 이재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공격적인 M&A에 나선 바 있다. 당시 CJ그룹은 2020년까지는 매출 100조 원, 해외 매출 비중을 70% 이상을 실현하고, 2030년까지는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그레이트CJ’, ‘월드베스트CJ’라는 목표 아래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실제로 2017년 브라질 단백질 소재 기업 셀렉타, 2019년 미국 식품기업 슈완스 등 2019년까지 3년 여간 식품, 물류 등 전방위에서 크고 작은 M&A를 10건 이상 단행했다. 이 중 슈완스의 경우 CJ제일제당이 2019년 투자한 인수금액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무리한 M&A의 영향으로 CJ그룹의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했다. 이 때문에 2019년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자산을 잇따라 처분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하고 있던 서울 강서구 가양동 부지,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 부지, 서울 영등포 제분공장 부지 등 자산을 처분했고 CJ헬로비전과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도 매각했다. 그룹의 주력 사업부문 역시 식품, 물류·유통, 엔터테인먼트로 재편했다.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슈완스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CJ그룹의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재무구조 부담을 덜어낸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CJ그룹은 새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M&A 시장에 다시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은 지난 7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천랩을 인수하고 2018년 철수했던 신약 개발 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CJ그룹은 그룹 주력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바이오를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하고 2018년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한 바 있다. 최근 바이오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CJ그룹 역시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신약 개발에 재도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CJ그룹은 지난 6월에는 슈완스의 지분도 추가로 확보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슈완스를 인수할 당시 슈완스 지분 70%를 18억4000만 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베인캐피탈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베인캐피탈이 슈완스의 지분 19%를 인수했는데, 이를 CJ제일제당이 4억4000만 달러(약 4900억원)에 다시 사들인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매각했던 영등포 공장을 지난 3월 재매입 하기도 했다.

최종 인수까지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다른 M&A 매물들과 관련해서도 CJ그룹의 이름이 여러 차례 거론돼왔다. 온라인 패션 편집숍 ‘W컨셉’, ‘29CM’의 인수 후보로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이 거론됐고, CJ ENM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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