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취임 1주년 보내며 첫 해외출장JI엑스포 전기차(EV) 로드맵 발표 행사 초청1조1700억원 투자,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2019년 조코 위도도 대통령 만나 협력 논의‘2025 전략’ 일환 아중동 지역 신시장 확대인도네시아 ‘신남방 정책’ 전략적 요충지로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JI엑스포 전기차(EV) 로드맵 발표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을 검토 중이다. 이 자리에는 조코위 대통령도 참석한다. 정 회장은 조코위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전기차 현지 생산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11억달러 한화로 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하여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 신산업 단지(KNIC)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 33만㎡의 부지에 건립된다.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합작공장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를 감안해 생산능력을 30기가와트시(GWh)까지 늘릴 수 있다. 합작공장의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사치세 면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전기차 관련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니켈 과 망간, 코발트 등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글로벌 전진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이미 업계는 정 회장의 인도네시아 방문이 예견됐다는 분위기다. 지난 2019년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중장기 계획인 ‘2025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향후 6년간 61조1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이는 연평균 약 10조원을 쏟아 부어 자동차는 물론 PAV(개인용 비행체), 로보틱스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구체적인 플랜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등 전동차 시장 세계 3위, 영업이익률 8%, 시장 점유율 5%대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2025 전략’의 주요 골자다. 특히 정 회장은 글로벌 중장기 확장의 일환으로 ‘아중동’ 지역 등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선보여 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2019년 7월 정 회장이 당시 수석부회장 시절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또 정 회장은 공기업부 장관과 해양조정부 장관 등 인도네시아 주요 부문 장관과 시장 관계자들도 별도로 만나 상호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는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에 따라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5대 제조업 육성 정책을 펼쳤고 재선에 성공한 조코위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며 현대차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수도 자카르타 인근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약 15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연간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을 건립한다. 현대차는 2019년 11월 15억5000만달러(약 1조820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 자동차 메이커가 선점한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일본차 점유율이 96%에 달하지만 현대차 역시 현지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인도네시아는 우리 정부의 ‘신남방 정책’의 요충지로 현대차의 입장에서도 공을 들일 가치는 충분하다.
특히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실질적으로 타결되어 자동차 강판 용도로 쓰이는 철강 제품(냉연·도금·열연 등), 자동차부품(변속기·선루프) 등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어 유리하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의선 회장의 인도네시아 출장 계획은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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