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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르노, 품질의 자신감···독자 경영 ‘변화’에 서다

산업 자동차

[부활 뱃고동 르노삼성]르노, 품질의 자신감···독자 경영 ‘변화’에 서다

등록 2021.11.09 13:21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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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년 동안 모터스포츠 혈통 이어가F1→포뮬러 E까지 모두 섭렵 브랜드르노삼성, 삼성 브랜드 뗄 시기 도래르노 ‘독자적’ 생산-수입 ‘투트랙 전략’XM3 유럽 판매 급증 수출 5만대 돌파부산공장 생존, 그룹과 유기적 관계 필요

르노, 품질의 자신감···독자 경영 ‘변화’에 서다 기사의 사진

르노삼성자동차의 최대 장점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모터스포츠의 혹독한 무대를 거쳤기 때문이다. 설립자 루이 르노가 1898년 직구동 방식의 변속기 개발로 ‘타입A 부아트레’와 함께 오른 파리 몽마르뜨 언덕을 시작으로 2021년 F1(포뮬러-1) ‘알핀(Alpine) F1 팀’까지 123년 동안 모터스포츠 혈통을 이어가고 있는 브랜드다.

혹독하기로 유명한 모터스포츠에서 담금질은 내연기관을 넘어 전기차 분야의 전문성을 이어 FIA(세계자동차경주협회) ‘포뮬러 E 챔피언십’까지 참가하며 미래 모빌리티 중심으로 꼽는 전동화 모델까지 섭렵하고 있다. 즉 르노는 자동차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로 정평이 나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르노삼성’만 고집하는 마니아가 탄생한 배경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올해 르노삼성에 새로운 변화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26년 만에 ‘르노삼성자동차’ 브랜드에서 ‘삼성’ 떼고 독자 브랜드 출범에 나서기 때문이다.

◇르노 브랜드, 생산-수입 ‘투트랙 전략’ = 지난 8월 삼성카드는 르노삼성 지분 19.9%를 매각 주관사 삼성증권을 통해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르노삼성은 삼성카드와 르노그룹(80.04%), 우리사주조합(0.06%)으로 구성됐다. 이로써 르노삼성자동차 브랜드는 르노 브랜드로 일원화하게 된다.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경우 르노그룹의 경쟁력 있는 모델 생산을 하게 되며 유럽의 프리미엄급 모델 또는 고성능 모델 및 스포츠카 등은 수입을 통해 국내 생산과 수입 판매를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과 생산성이 높은 모델은 부산공장에서 생산하여 내수와 수출하는 현재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미 2016년부터 QM3를 시작으로 클리오, 캡쳐, 상용차 마스터 등을 모두 본사에서 소량을 수입해 판매하며 르노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고성능 모델 ‘르노 클리오 RS’, 르노의 미드십 스포츠카 ‘알핀 A110’ 등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모델이 즐비해 있다.

여기에 친환경 모델인 전기차 조에는 올 초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 폭스바겐 ID.3 판매량을 넘어서며 연간 판매 대수 10만대를 돌파하며 점유율 13.3%를 기록했다. 상품성으로 중무장한 프리미엄 세단에서 상용차, 고성능 모델 그리고 친환경차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한 브랜드가 ‘르노’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브랜드 사용 계약이 만료됐다. 삼성 측과 르노삼성은 브랜드 사용 기간 종료 시기를 2년간 유예했지만 구태여 그 기간을 채울 필요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의 브랜드에 목멜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지엠이 쉐보레 모델의 국내 생산과 수입 모델을 나누어 판매할 뿐만 아니라 캐딜락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고객 판매 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공장의 독자생존, 히든카드는 = 올해 르노삼성은 홍역을 치렀다. 2012년 8월 ‘리바이벌 플랜’ 이후 8년여 만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익성 강화 등을 위해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하고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작년 내수 시장에 6종의 신차를 출시했지만 9만5939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10만대 판매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작년 수출 실적은 2014년부터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 중 72% 이상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생산이 작년 3월로 종료되며 전년 대비 80%가량 급감한 게 직격탄이다. 10개월이 지난 3일 르노삼성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유럽 판매 급증에 힘입어 수출 5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7월 첫 수출 이후 이달 3일 현재까지 수출 누적 선적 대수가 총 5만1749대를 기록한 것. 이와 함께 올해 3월 유럽 4개국 사전 출시 후 6월부터는 판매 지역을 28개 국가로 확대했고 아시아와 유럽을 포함한 해외시장에서 올해 판매된 XM3 대수는 총 5만840대에 달한다. 연초 르노삼성의 발목을 잡았던 고질적인 수출 문제가 XM3 모델로 해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르노삼성 XM3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면 향후 불씨를 이어갈 기념비적인 후속모델이 바통을 이어가야 한다”며 “또다시 ‘서바이벌 플랜’과 같은 희망퇴직 등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그룹과 유기적인 관계를 이어가며 르노삼성만의 히트작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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