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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되는 사업 접어” 자사몰 닫고 에뛰드 체질개선 나선 이창규

“돈 안되는 사업 접어” 자사몰 닫고 에뛰드 체질개선 나선 이창규

등록 2021.11.30 16:41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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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뛰드 자사 온라인몰 내달 1일부로 ‘판매 서비스’ 종료 디지털 강화 전략 자사몰 대신 올리브영·이커머스 집중이창규 “사업 체질개선과 브랜드파워 강화에 주력할 것”

“돈 안되는 사업 접어” 자사몰 닫고 에뛰드 체질개선 나선 이창규 기사의 사진

에뛰드가 5년째 이어지는 부진에 아모레퍼시픽 ‘전략통’ 이창규 대표를 사령탑으로 올렸다. 로드숍 몰락 속에서 에뛰드를 수술대에 올린 이 대표는 디지털 강화 전략으로 자사몰을 닫고 H&B스토어와 이커머스 판매 채널에 집중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뛰드는 내달 1일부로 자사몰의 판매 서비스를 중단한다.

이후 제품은 에뛰드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와 아모레퍼시픽 공식 온라인몰인 아모레몰, 올리브영 등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는 화장품 업체들이 자사몰 역량을 키우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이커머스 등 타사 온라인 채널에 입점 판매할 경우 고객 데이터 확보가 어렵고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화장품 업체들은 자사 플랫폼 육성에 힘을 쏟아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추세다.

그러나 에뛰드는 자사몰을 키우는데 비용을 쏟아붓는 대신 이미 활성화된 기존 판매 채널을 이용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뛰드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시장 확대 등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고려하고, 고객 쇼핑 편의성을 향상 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판매 채널을 다변화, 다각화하고 있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에뛰드는 부진한 수익성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상태다. 2016년 매출 3166억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에는 1800억원, 2020년 매출은 1112억원을 냈다. 불과 5년 사이 매출이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2018년 적자로 돌아선 영업이익은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9월 에뛰드는 이창규 아모레퍼시픽그룹 그룹전략실 상무를 에뛰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온 이 대표는 그룹 내에서도 ‘전략통’으로 통한다. 그는 미국과 프랑스, 싱가포르 등에서 경력을 쌓아왔으며, 인도 시장에 이니스프리와 라네즈, 에뛰드를 론칭하며 중동과 동아시아에서 에뛰드하우스 브랜드 확산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 대표 선임 당시 에뛰드는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디지털 전환에 힘쓰며 사업체질개선과 브랜드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창규 신임 대표 체제로 전환한 에뛰드는 전략을 재수립하고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모양새다. 에뛰드는 2016년 500개에 달했던 매장을 150개 수준으로 줄였다. 중국에서도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전면 철수하기도 했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 축소는 물론, 매출감소에 따라 업무시설 면적을 축소하고 물류센터 규모도 줄이면서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반대로 온라인 채널 확장과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배달의민족, 쿠팡이츠마트 등 배달플랫폼과 11번가와 제휴를 맺고 전용상품을 개발하는 등 온라인 판로를 확장에 나섰다. 또한, 오프라인 가맹점을 줄이고 H&B스토어 CJ올리브영에 입점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해외시장은 부진한 미국과 중국시장을 대신해 인도네시아와 일본 등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에뛰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쇼핑몰 인다몰에 있는 ‘부츠’에 입점했으며, 인도네시아 현지 최대 유통 회사 MAP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가상 스토어 ‘버츄얼 스토어’를 열고 아이돌 모델을 앞세워 디지털 판매를 강화해 고객 몰이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자사몰에서 구매 기능을 없애고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와 아모레몰, 올리브영 등 타 채널에 입점하는 것 역시 디지털 강화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트렌드에 맞춰 확대되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여 판매 채널을 다각화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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