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 GS파크24 650억원에 인수GS칼텍스·GS리테일 등 950억 지분투자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 동맹관계 구축허태수 회장 ‘뉴 투 빅’ 전략 실행 속도
GS그룹은 내년 취임 3년차를 맞는 허태수 회장의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에 따라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와 GS리테일을 앞세워 주유소 인프라, 물류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10일 GS그룹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장 운영 업체 GS파크24 지분 100%를 650억원에 내년 5월 31일 취득할 예정이다.
GS파크24는 GS리테일이 지분 50%를 보유한 회사다. 나머지 지분 50%는 일본의 주차 전문 기업 파크24가 보유 중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는 GS파크24가 운영하고 있는 주차장과 무인주차 시스템 등을 정보통신기술(ICT) 결합 주차 서비스 시험에 활용하기 위해 지분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 따라 GS그룹과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 이후 총 1600억원 규모의 지분을 서로 사고팔게 됐다.
앞서 GS그룹 계열사인 GS칼텍스와 모회사 GS에너지에 이어 GS리테일은 카카오모빌리티에 총 9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해 지분 약 2%를 확보했다.
GS칼텍스와 GS에너지는 8월 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0.73% 취득을 완료했다. GS리테일은 이달 16일 6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3%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GS그룹과 카카오모빌리티는 각자 보유한 기술과 데이터,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동맹관계를 구축했다.
특히 GS칼텍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주유소와 충전소 등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국내 주유소 2300여개, LPG충전소 370여개, 수소충전소 1개 등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에너지 네트워크 사업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GS칼텍스의 인프라를 사물 이동 서비스, 주차장 사업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거점을 활용하기로 했다. 향후 직영택시에 대한 차량 경정비, 연료 수급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전기차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물류, 라스트마일 배송 등의 물류 서비스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배달 대행 서비스인 ‘우리동네 딜리버리’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비대면 택배보관함을 활용한 무인 퀵서비스 사업 제휴도 확대할 방침이다.
GS리테일은 올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2위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 운영사 DH코리아 지분 100%를 8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GS그룹 계열사들의 이 같은 행보에는 허태수 회장이 추진 중인 신사업 육성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취임 3년차를 맞는 허 회장은 올 들어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그룹 지주사 ㈜GS는 지난 8월 싱가포르 바이오 전문 투자기업 C브리지캐피털(CBC)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인베스트먼트, 국내 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와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휴젤 최대주주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46.9%(전환사채 포함)를 1조7239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내년에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법인을 설립해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GS그룹은 최근 단행한 내년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미래에셋 글로벌투자부문과 UBS 뉴욕 본사 등에서 국제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이끌어온 투자 전문가 허준녕 부사장을 (주)GS CVC팀장으로 선임했다.
GS그룹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발굴하여 확장시켜 나가는 뉴 투 빅 전략을 추진해 온 허태수 회장이 취임 3년차를 맞는 내년에는 GS의 디지털 친환경을 통한 미래성장 전략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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