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대·중소기업 542곳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16% 증가한 1690억달러(202조2085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수출대상국 경기와 수출용 수입액 등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제조업 신규주문 등이 다소 위축됐다는 점을 두루 반영한 판단이다.
수출입은행이 집계한 1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34.5로 전년 동기 대비 17.4p, 전기 대비 1.9p 상승했다. 수출선행지수는 수출대상국 경기, 수출용 수입액, 제조업 신규주문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바탕으로 산정된다.
연구소 측은 수출물가 상승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겠지만 경기 상승세 둔화로 증가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출대상국 경기를 보면 미국·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은 2021년 팬데믹 봉쇄 해제 이후 강하게 반등했던 성장세가 4분기에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은 부동산·빅테크 등에 대한 정부 규제 영향으로 경기 하방 압력 강화되는 모양새다.
ISM(미국 구매자관리자협회) 신규주문지수 역시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영향으로 4분기 60.6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5.5p 내려간 것은 물론 2020년 9월의 60.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가운데 원유와 비철금속 등 주요 원자재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수출물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D램의 경우 작년 4분기 공급 증가 여파에 올 1분기엔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나, 양호한 수요로 서버 투자 업체와 공급업체의 재고량이 줄면서 하반기엔 다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연구소는 비대면 경제 활동 지속으로 인한 IT 관련 수요로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되겠지만,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경기하방 위험에 증가폭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작년 4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6% 늘어난 1419억달러(약 170조원)로 집계됐다. 자동차부품을 제외한 주력 14개 품목 모두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기저효과 감소와 주요국 경기 상승세 둔화 등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는 완화될 전망”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항만 물류 적체가 장기화되고 중국 경기둔화로 대(對)중 수출이 위축되면 수출 증가율이 전망치를 하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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