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 비중 28.6%로 하락고객사 다변화 통해 2026년까지 20% 미만으로 낮출 계획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폰 시장 개화로 中고객사 확대
특히 사업 다각화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경쟁사이기도 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중심으로 신규 고객 확대를 적극 추진하며 한때 전체 매출 절반 가까이 차지했던 삼성전자 비중을 대폭 낮추는 모습이다.
3일 삼성전기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거둔 매출액은 2조7658억원(28.6%)으로 처음으로 매출 비중이 30% 미만으로 낮아졌다. 지난 2016년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가 56.8%였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난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주주총회를 통해 향후 5년 내에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를 20% 미만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꾸준히 삼성전자 매출 비중을 줄여왔다. 2016년에는 50%가 넘는 매출을 삼성전자에 의존했으나 2019년 47.1%, 2020년에는 33.7%까지 낮아졌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빈공간은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 채워넣고 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인 거래처 명단에 샤오미를 추가했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샤오미로부터 거둔 매출액은 1조30억원으로 2020년 5740억원 대비 74.4% 확대됐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율은 10.37%다.
삼성전자는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를 공급 중이다. 2017년과 2019년에는 샤오미로부터 '최고책략협력상'을 받았으며 'CC9-Pro'의 1억화소 카메라가 DxO마크 평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장용 MLCC 부문 확대도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는데 힘을 보탰다. 삼성전기는 지난 1월 진행된 2021년 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주력 영역인 전장용 MLCC에 대한 수요는 1분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전기차,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전장화 진전으로 고성장이 예상돼 가격 하락 요인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며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 OLED 패널 출하량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3%다.
중국 패널 업체인 BOE 등도 폴더블 패널을 공개한 바 있으나 수율 및 기술 안정화 문제로 실질 생산량은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과거 BOE, CSOT 등의 패널을 탑재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던 주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최근 일제히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을 메인 디스플레이로 적용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와 유사한 '오포파인드N'을 출시한 오포는 내부 디스플레이에 삼성디플레이 패널을, 커버에는 BOE의 패널을 사용했다.
샤오미와 비보도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지난해 출시한 '미믹스폴드'의 경우 내·외부 모두 CSOT의 패널을 적용했으나 올해 2분기 출시 예정인 차기작에는 내부 삼성디스플레이, 커버는 CSOT 제품을 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보도 올해 2분기 첫 폴더블폰 '넥스 폴드' 출시를 앞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플렉시블 OLED 패널 수율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폴더블 패널을 생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패널은 플렉시블 OLED 패널 기술에 더불어 커버 디스플레이 가공, 힌지 등의 추가적인 기술력을 요구한다"며 "이것이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일제히 삼성디스플레이와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이유"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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