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만족도·외부 금융사 평가 모두 긍정'친시장' 내건 윤석열 당선인 체제와 호흡 예상"사상 최대 금감원장 공석 깨고 조직 다잡았다"
21일 금융권 예측을 종합하면 고 위원장은 이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윤석열 당선인 출범 이후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대로 정 원장은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고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금융위원장으로 '가계부채 저승사자'를 자처하며 일관된 기조를 보였다는 점이 교체설에 방점을 찍고 있다. 윤 당선인이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가계 대출을 완화하고 금융 규제를 푸는 쪽으로 공약을 내건 만큼 고 위원장 시각과는 상반된다는 점에서다.
반대로 정 원장을 둘러싼 평가는 상반된다. 정 원장이 이전 금감원장 시절과는 반대로 '강력한 금감원' 타이틀을 내던지고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이라고 내건 취임 일성을 지켜왔다는 평가에서다.
실제로 금융권 내에선 정 원장을 향한 평가가 후하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전 금감원은 아무래도 감독에 중점을 두고 강한 푸쉬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정 원장 취임 이후 금감원은 시장을 중심하고 금융사의 어려움도 많이 들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취임 이후 첫 임원 업무보고에서부터 제대로 된 금융통이 수장으로 왔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정권 교체 이후에도 금감원장 연속성은 이어지길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정 원장은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시장 친화 감독'을 내걸었다. 금융사 검사체계를 사후 제재보다는 사전 예방에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시장 경제'를 제일 앞에 뒀다. 이는 윤 당선인의 공약과도 호흡이 맞는 지점이다.
금감원 내부 임직원들도 정 원장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당장 정 원장 취임 이후 금감원은 올해 예산을 전년보다 8.6% 증액한 3973억원으로 확보했다. 이는 2017년 12.6% 증액 이후 최대 증가폭이며 전년 대비 예산 증가율 ▲2018년 -1.1% ▲2019년 -1.9% ▲2020년 2.1% ▲2021년 0.8%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금감원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인력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컸는데 이렇게 늘어난 예산은 당장 올해 금감원 정원을 80명 늘리는 쪽으로 계획했다. 금감원이 이런 예산 증액은 정 원장이 고 위원장의 정책에 발을 맞추면서도 이전과 같은 금융위와 '냉기류'를 걷어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 원장이 사상 최대 금감원장 공석이라는 3개월째 공석을 깨고 금감원장 자리에 올라 조직을 안정적으로 다잡았다는 점과 그런 우려와 기대감 속에서도 내부 평가와 외부 금융사 평가가 긍정적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봐야 한다"고 유임설을 해석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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