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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지분 20% 보호예수···대규모 엑시트 막을 수 있을까

컬리 지분 20% 보호예수···대규모 엑시트 막을 수 있을까

등록 2022.03.23 07:24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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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IPO 심사 후 보호예수 물량 확정"

컬리 지분 20% 보호예수···대규모 엑시트 막을 수 있을까 기사의 사진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의 낮은 지분율이 상장의 걸림돌이 된 가운데 대규모 엑시트(투자자금 회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컬리는 당초 올 상반기 상장을 예고하며 지난해 말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준비해왔다. 지난 1월과 2월에도 예비 심사 청구를 하기로 했지만, 재무적 투자자(FI)과의 의견 조율에 차질이 생기면서 상장 일정이 연기됐다.

상장 일정 연기는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이 원인이 됐다. 마켓컬리가 수차례 투자를 유치하면서 김 대표의 지분율은 2018년 27.94%에서 2020년 6.67%까지 하락했다. 추가로 IPO를 진행하면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거래소는 안정적인 경영권 담보를 위해서 20% 이상의 우호지분이 필요하다고 보고, FI들이 2년 이상 지분을 팔지 못하도록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마켓컬리는 지분 20%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 및 보호예수하기로 한 후 3월 말까지 예비 심사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한국거래소에 밝혔다.

증시 불확실성은 김 대표와 FI간 이견이 좁히는 데 장애물이 됐다. 신속한 수익화가 관건인 FI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는 보호 예수 기간이 2년을 넘기는 것에 부담을 갖기 때문이다.

상장 기업 주가가 공모가 보다 주가가 내려간 경우는 빈번하다. 지난해 3월 상장한 쿠팡만 해도 주가가 상장 이후 공모가에서 절반 밑으로 하락했다.

특히 FI 지분이 많은 경우 단기간에 대규모의 엑시트가 이뤄지기 쉽다. 2020년 말 감사보고서 기준 마켓컬리 지분은 세콰이어 캐피탈 차이나 13.84%, 힐하우스 캐피탈 12.03%, DST글로벌 10.69% 등을 비롯해 8개 주주가 64.84%를 나눠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호예수 20%는 마켓컬리의 경영권 안정 및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호예수분 20%을 제외한 40% 이상의 대규모 지분이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의 배경에는 컬리의 재무 불안정성에 있다. 컬리의 영업적자는 2018년 337억원에서 2019년 1012억, 2020년 1162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매년 매출 증가세를 보인 쿠팡의 경우도 재무불안정성 등을 이유로 주가 폭락을 맞이한 것처럼, 마켓 컬리도 지금과 같은 재무불안정성이 유지될 경우 대규모 엑시트로 인한 주가 급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마켓컬리 측은 상장 후 주가 하락 가능성 및 적자 누적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마켓컬리 측의 심사청구 후 구체적인 턴어라운드 계획 및 재무건전성을 본 후 IPO가능성을 논할 수 있다. 심사가 끝난 후에 얼마나 락업(보호예수)하고 물량을 어느정도 풀지 판단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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