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훈, 그룹 모태 신성건설로 시작해 M&A로 몸집불리기엠케이전자‧한토신‧동부건설‧HJ중공업 연이어 인수 성공엠케이전자 주주에 계열사만 3곳···해동‧신성건설‧오션비오션비홀딩스→엠케이전자→한토신→동부건설→HJ중공업"좋은 M&A 네트워크 기반으로 수차례 M&A 이끌어"
한국토지신탁은 1996년 한국토지주택공사 자회사로 설립된 이후 차입형 토지신탁부문 내 선도적인 시장지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토지신탁은 이명박 정부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민영화 대상기업으로 지정된 후 2009년 지분매각을 통해 독립된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09년 한국토지신탁 지분을 특수목적 회사(SPC)인 아이스텀앤트러스트에 넘겼고, 차정훈 회장이 이끄는 엠케이전자가 2013년 한국토지신탁을 인수했다. 차정훈 회장은 엠케이전자 자회사 엠케이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리딩밸류일호유한회사와 손잡고 한국토지신탁 지분을 사들였다.
엠케이전자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이전 사모펀드인 아이스텀앤트러스트가 지분 31.4%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아이스텀과 차정훈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고 3년간의 싸움 끝에 2016년 차정훈 회장의 승리로 끝이 난다.
현재 한국토지신탁의 지분구조(2022. 3월 기준)를 보면 엠케이인베스트먼트가 24.25%, 엠케이전자가 11.21%를 보유하고 있다. 엠케이인베스트먼트는 엠케이전자 100% 자회사로 두 회사의 한국토지신탁 보유 지분을 합치면 35.49%에 달한다.
여기서 엠케이전자는 지배구조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엠케이전자의 지분구조(2022.3월 기준)를 보면 오션비홀딩스 24.08%, 신성건설 6.68%, 차정훈 5.09%다. 엠케이전자 최대주주 오션비홀딩스는 지주회사로 과거 거암개발(2010년 사명 변경)이 전신이다. 지주사업을 설립을 목적으로 한 거암개발은 부동산 개발사업을 했던 곳이다.
오션비홀딩스의 토공사업과 토목사업 등 분할해 2016년도 설립된 해동씨앤에이도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해동씨앤에이는 그룹의 모태인 신성건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신성건설 역시 해동씨앤에이 지분 24.69%를 갖고 있어 상호출자가 형성돼 있다. 여기에 신성건설은 해동씨앤에이뿐 아니라 오션비홀딩스 지분 24.69%와 엠케이전자 지분도 6.68% 도 보유하고 있다.
엠케이전자의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계열사만 3곳이다. 즉 차정훈 회장에서 해동씨앤에이, 신성건설, 오션비홀딩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차정훈 회장의 지배력을 공공히 해주고 있다. 대략적인 지배구조를 보면 차정훈 회장 외 특수관계자→해동씨앤에이→신성건설→오션비홀딩스→엠케이전자→엠케이인베스트먼트→한국토지신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차정훈 회장은 한국토지신탁 인수이후 동부그룹이 동부건설을 매각할 당시 한국토지신탁을 통해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한국토지신탁은 키스톤PE와 함께 펀드를 조성해 동부건설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여기서 오션비홀딩스는 동부건설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지분 12.5%를 출자했다. 한국토지신탁(87%)에 이어 2대주주다.
차정훈 회장의 M&A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작년 동부건설이 한국토지신탁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한진중공업 인수에도 성공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 발행 주식의 66.85%(5567만 2910주)를 사들이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한진중공업홀딩스와의 '한진중공업' 사명에 대한 상표권 계약이 만료되어 'HJ중공업' 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처럼 차정훈 회장이 이끄는 기업집단은 한국토지신탁을 포함해 신탁사와 시행사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토지신탁이 동부건설에 책임준공신탁을 제공하는 등 이미 기업집단 내에서 시너지 효과는 이미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신탁업계 관계자는 "차정훈 회장이 업계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신성건설부터 시작해서 현재의 기업집단이 되기까지 수많은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면서 "동부건설 당시도 그렇고 한진중공업도 마찮가지로 알짜기업이라 판단되는 기업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때 빠르게 매입을 하고 이후 기업들 간의 시너지를 찾는 것 같다. 특히 이러한 M&A 관련 네트워크 기반이 잘돼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차정훈 회장 스타일을 보면 기업을 인수하더라도 흔히 '점령군'이라 불리는 기존 인원들을 바로 배치하기보단 조직칼라를 최대한 인정해주고 천천히 바꾸는 스타일 같다"면서 "실제로 아이스텀과 경영권싸움때도 그렇고 한토신, 동부건설 등 조직 내 반발이 없던 것도 이러한 스타일 때문인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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