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정연구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한국 사람 중 14.1%는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Z세대에 해당하는 16~24세 청년층의 부정적 응답률이 높았는데요.
우리나라 청년의 20.8%가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전체 조사 국가 청년층의 부정적 응답률이 14.7%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26년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도 한국 청년들의 부정적인 시각은 크게 늘었습니다. 이전 조사에서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우리 청년은 8.4%에 불과했지요. 반면, 세계 평균은 16%로 지금보다 높았습니다.
26년 사이 2.48배나 높아진 한국 청년층의 부정적 인식. 이는 미국, 일본, 중국, 멕시코, 스웨덴 등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와 반대로 노력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국행정연구원은 신뢰의 감소와 사회적 연대감의 약화가 우리나라의 공정성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우리 청년들의 사회적인 신뢰는 감소했을까요? 한국행정연구원이 매년 실시하는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다른 사람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청년 비율은 71.4%였습니다.
반면 2020년 조사에서는 다른 사람을 신뢰한다고 답한 청년이 44.9%에 불과했지요. 몇 년 사이 무려 26.5%가 감소한 것. '불공정-불신-노력 폄하'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데요.
노력의 배신을 믿는 시대,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결과입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이러다가 아무도 노력하지 않는 나라가 될까 우려됩니다.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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