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조 투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 본격화생산라인 완공되면 매달 최대 80만장 웨이퍼 생산소재·부품·장비 기업 상생 위해 1조5700억원 지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BBC(반도체·배터리·바이오) 산업 중심의 성장전략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반도체 경쟁력 확대에 중요한 부문을 차지할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식은 내달 중순께 개최될 예정이다. 착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 약 415만㎡ 규모 부지에 4개의 반도체 팹(공장)과 소재·부품 협력사 중심의 단지를 구축하는 초대형 산업단지 조성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2025년초 1기 팹을 착공해 오는 2027년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SK하이닉스 외에도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입주할 예정이다. 정부는 신규 사업 참여를 통해 일자리 3만1000여개, 생산효과 513조원, 부가가치 188조원이 유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생산라인이 완공될 경우 용인 팹에서 매달 최대 8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용인 팹이 가동을 시작하면 SK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 용인 3곳을 거점으로 중장기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SK그룹은 2026년까지 반도체와 소재 사업에 142조2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으며 이 중 상당부문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SK 측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 반도체 경쟁력 확대는 물론,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 상생에도 힘쓴다.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2·3차 협력업체의 투자와 고용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20년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방문 당시 "저희가 구축하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좀 더 높은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장소로 만들고자 한다"며 "돈도 벌지만 기업의 사회적 가치도 같이 올릴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최초로 50여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함께 참여한다. SK가 1조5700억원 규모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K그룹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지속적으로 M&A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대금 90억 달러(약 11조6000억원) 중 70억 달러(약 9조원)를 인텔 측에 지급하고 1차 인수작업을 마쳤다. 이후 남은 20억 달러는 2025년 3월 지불해 양사 간 거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인 키파운드리 인수도 진행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매그너스 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주요국 규제 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 인수를 완료할 경우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현재의 2배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와 별개로 중장기 투자계획으로 청주 신규 팹 증설을 검토 중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ARM 지분 공동인수 논의를 언급한 만큼 대형 M&A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박 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이제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며 "구성원 여러분께 '패스트 팔로워'라는 정체성을 깨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패스파인더, 즉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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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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