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브랜드 NOS7 흥행몰이 성공 첫 팝업스토어 일주일 만에 조기 종료 23일부터 온라인 판매, 생활용품 출시도
NOS7은 손흥민 선수의 성 '손(SON)'을 거꾸로 표기하고 등 번호 '7'을 조합한 브랜드다. NOS에는 'Nothing, Ordinary Sunday(평범한 일요일은 없다)'라는 뜻도 담고 있다.
NOS7 브랜드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시점은 약 한 달 전이다. 지난달 24일 손흥민 선수는 흰색 상의와 청바지의 수수한 차림으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했다. 당시 입었던 티셔츠에 새겨진 NOS7 로고가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개인 브랜드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실제 손흥민 선수의 롤 모델인 호날두는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를 딴 'CR7' 브랜드를 통해 신발, 속옷, 향수, 호텔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허청이 운영하는 특허 정보넷 키프리스에서 '출원인 손흥민'으로 등록된 상표가 여럿인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의류/신발/모자', '광학/통신기기/SW', '가정용품/유리제품', '바닥제품', '화장품/세제' 등 15가지 상표권을 출원했다.
지난 17일 공식 출범한 NOS7 브랜드는 론칭 첫날부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NOS7은 브랜드 출범일을 맞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케이스스터디가 운영하는 분더샵이라는 매장이다. 개점 전 고객 200여명이 몰려 매장 주변으로 대기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연출됐다. 입장까지 3시간 걸렸다는 인증글도 올라왔다.
손흥민 선수가 입국 당시 입었던 반소매 티셔츠는 7만3000원, 긴 팔 티셔츠 13만7000원, 반바지 9만7000원, 모자 4만7000원에 판매됐다. 제품 가격을 두고 '비싸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지만 첫날부터 티셔츠와 모자가 품절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케이스스터디는 거실화, 수건 등 생활용품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손흥민 네임밸류(이름의 가치)를 생각하면 적당하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이 된 손흥민 선수의 몸값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만큼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욱 높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지난 2020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손흥민 선수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1조9885억원으로 추산했다. 유럽 축구 시장에서 가치 1206억원, 이를 통한 대유럽 소비재 수출 증대 효과 3054억원, 생산 유발 효과 6207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959억원 등을 합쳐 2조원에 육박한다는 계산이다.
NOS7이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론칭 첫 팝업스토어는 일주일 만에 종료됐다. 당초 2주간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무려 1주일이나 앞당겼다. 예상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준비해놓은 상품들이 모두 판매됐기 때문이다. 오는 27일부터 온라인몰을 오픈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손흥민 선수가 패션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SSG닷컴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에이치엠손(H.M SON)'을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손흥민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스냅백 모자 '7STOHM'은 큰 화제를 모았다. 브랜드 로고는 이니셜 중 H와 M을 합성하고 여기에 축구공과 5대륙의 오각형을 형상화했다. 그러나 반짝 인기에 그쳤다.
이는 인기 스포츠 스타의 자체 브랜드 출시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실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출신 제시 린가드는 2018년 의류 브랜드 'JLingz'를 론칭했지만, 맨유 레전드 출신 로이 킨과 게리 네빌로부터 '축구에 방해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호날두의 'CR7' 인기도 예전 만은 못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에어 조던(Air Jordan)'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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