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바이오·선바이오·플라즈맵·샤페론 등 공모'기술력' 물론 '실적' 확보···시장 신뢰 회복 기대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모에 나서는 바이오기업은 알피바이오와 선바이오, 플라즈맵, 샤페론 등 4곳이다.
오는 20일 가장 먼저 공모에 나서는 알피바이오는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용 연질캡슐 OEM·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자개발생산) 전문 기업이다. 1983년 미국 알피쉐러사와 대웅제약이 합작해 설립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질캡슐 원천기술과 오리지널 기계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연질캡슐은 주로 감기약, 진통제 등의 의약품과 오메가3, 루테인 등의 건강기능식품 생산에 적용된다. 이를 바탕으로 전세계 연질캡슐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다른 신약개발 회사들과 달리 매출 실적이 나온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1150억원, 영업이익 59억원, 영업이익률 5%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4%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도 6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알피바이오는 이번 상장으로 120만주를 공모한다는 계획이다. 공모예정가는 1만원~1만3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20억원~156억원 규모다. 오는 15일~1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20일~21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김남기 알피바이오 대표이사는 "기업 상장을 통해 스마트 신공장 증설을 통한 생산능력(CAPA) 확장과 프리미엄 원료 및 제형 확대 등을 통한 고객사 유입을 증대해 기업 가치와 회사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바이오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선바이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신약 후보물질의 효과를 높이는 '페길레이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혈중 반감기 증가 ▲면역반응 및 항원성 감소 ▲독성 완화 ▲구조적 안정성 향상 등의 효과를 목표 물질에 적용할 수 있다. 선바이오는 PEG유도체 개발 및 생산부터 페길레이션 기술을 응용한 상품화 능력까지 갖췄다.
20년 업력의 페길레이션 전문 파이프라인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도의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에 기술이전 및 공급계약을 체결한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 승인을 받은 구강건조증 치료제(MucoPEG)는 해외 기술이전을 위한 미국 비교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는 페길레이션 기술을 응용한 ▲인공혈액 ▲연골활액 충진제 ▲통풍치료제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선바이오는 성장성 특례상장 기업임에도 보유한 기술을 통한 꾸준한 매출을 확보해 3개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PEG유도체 판매와 기술이전에 따른 로열티 수취를 통해 지속적으로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약 100억원, 34억원을 기록했고, 향후 사업 다양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위해 61만6000주를 공모한다는 방침이다.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1만4000~1만6000원이며, 공모예정금액은 86억~99억원이다. 오는 5~6일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 22일~23일 일반청약 등을 거칠 예정이다.
오는 26~27일에는 플라즈맵과 샤페론 등 두 곳이 청약에 나선다.
플라즈맵은 수술기기 저온멸균 솔루션과 임플란트 재생활성 솔루션 등 의료기기 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딥테크 벤처기업이다. 지난 2015년 카이스트 물리학과 플라즈마 실험실에서 태동했다.
특히 회사의 의료용 멸균기는 지난해 비미국계 기업 최초로 미국 FDA 인증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약 1500억원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 매출을 20% 초과 달성했고, 확보한 수주 계약으로 올해 4분기에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즈맵의 총 공모주식 수는 177만1000주로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9000~1만1000원이다. 공모금액은 약 159억~195억원 규모이다. 20일~21일에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6일~27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회사는 내달 코스닥 시장에 기술성 특례상장트랙으로 상장할 계획이다.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인 샤페론은 면역학 기반의 혁신 신약개발 기업으로 지난 2008년 설립됐다. 샤폐론은 난치성 염증질환 신약인 'GPCR19'를 표적으로 하는 염증복합체 억제제 합성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누세린', 코로나19 치료제인 '누세핀'을 개발했다.
또 기존 항체 치료제를 10분의 1로 경량화해 단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나노바디'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에 응용하고 있다.
사페론은 지난해 3월 국전약품에 치매치료제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완료한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브릿지바이오와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기술력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기술이전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5억 2300만원) 대비 282% 급증한 수치다.
샤페론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임상 및 사업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샤페론은 총 274만 7000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8200~1만200원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28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은 20~21일, 일반청약은 26일~27일이다. 샤페론 측은 "공모된 자금은 연구개발 및 시설자금, 운영자금 등으로 쓸 계획"이라며 "특히 글로벌 임상 개발을 통한 각 파이프라인의 경쟁력 강화,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등의 연구개발, 우수 연구진 및 연구시설 확보와 글로벌 사업화 추진 등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바이오기업들의 IPO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들의 상장 여부가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텍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 특성상 불확실성이 크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긴 어렵다"며 "이런 산업 특성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일부 상장 바이오기업들이 임상 성과를 과대 포장하거나 배임·횡령하는 사건들이 터져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침체, 금리인상 등으로 투자 환경이 얼어붙은 현재, 가능성만 보고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실제 수익을 내고, 기술력도 갖춘 바이오기업들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약 연구개발에 정말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자금을 확보해야 개발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텍들이 IPO에 목을 매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바이오주에 대한 신뢰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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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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