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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이라더니, 그냥 2개"···홈플러스의 '꼼수'

"1+1이라더니, 그냥 2개"···홈플러스의 '꼼수'

등록 2022.09.16 17:00

수정 2022.09.20 14:43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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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행사에서 시중가 2배 가격으로 판매1000원 이벤트 진행 후 공지 없이 결제 취소홈플러스 "오픈마켓 판매자 실수···양해 부탁"

사진=홈플러스 갈무리사진=홈플러스 갈무리

온라인 매출이 증가했다고 자축한 홈플러스의 할인 뻥튀기 꼼수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격적인 할인가로 제품을 홍보해 소비자 가입을 유도한 뒤 결제를 취소하거나, '1+1' 행사로 현혹한 뒤 사실상 시중가 대비 2배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온라인 단골 증가율·주문 건수, 재구매 유지 비율 등 주요 지표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달 홈플러스 온라인 '블랙 플러스' 등급 고객 수는 2019년 대비 135%, 즉 2배 이상 늘었고 해당 등급 고객 주문 건수도 152% 증가했다. 6개월 간 재구매 유지 비율은 올해 8월 말 기준 60%에 달하며 최근 4년 간 약 8%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로 지난 4월 기준 홈플러스의 온라인 매출은 5년 전보다 120% 신장했다.

홈플러스 측은 고객 경험의 기반이 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편의를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젊은 고객 확보를 위해 MZ세대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강화하고 마케팅에 힘을 쏟은 것이 적중해 매출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홈플러스 온라인 판매를 살펴보면 허위 할인 제품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일 홈플러스 온라인 몰에선 A사의 '튼튼 어린이 돈까스 15팩 세트', '우리밀 건빵 선물박스 20개입' 등 10여 개의 이유식과 유아식 제품이 무료 배송으로 1000원에 판매됐다. 제품의 정가는 1만원대에서 5만원대까지 다양했지만, 일괄적으로 1000원에 선보인 것이다.

해당 정보는 맘카페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고, 실제 1000원에 결제한 인증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오자 이날 오후 1시 경 홈플러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1000원 결제는 모두 자동 취소됐고, 할인 적용이 되지 않은 채 원가로 장바구니에 제품이 다시 담기는 촌극이 벌어졌다. 소비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홈플러스 홈페이지나 문자를 통한 어떠한 공지도 안내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회원 가입 수를 늘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왼쪽부터)홈플러스 1+1행사화면, 동일제품 타사 1+1 행사화면, 네이버쇼핑 최저가 검색 결과. 사진=각사 갈무리(왼쪽부터)홈플러스 1+1행사화면, 동일제품 타사 1+1 행사화면, 네이버쇼핑 최저가 검색 결과. 사진=각사 갈무리

정가를 타사 보다 2배 가까이 높게 책정한 상품도 발견됐다. 할인율을 부풀려 소비자들을 현혹한 것이다. 지난 9일 홈플러스 온라인은 '폰타나 파스타 소스(430g)' 5종 1+1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경쟁사인 A사에서는 같은 제품(430g)을 1+1행사를 통해 4880원, B사는 600g 제품을 1+1행사를 통해 3980원에 판매했다.

현재 홈플러스에서 1+1 할인을 진행한 폰타나 파스타 소스는 네이버 쇼핑에서 제품 1개 당 최저가 2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1+1할인 행사라고 했지만 사실상 제품 2~3개의 가격을 받는 셈이다. 15일 기준 현재 홈페이지에서 '[1+1]상품을 2개 담으면, 1개를 무료로 드립니다'라는 안내 문구는 '상품을 2개 담으면, 50% 할인 해 드립니다'로 바뀌어있다.

홈플러스가 할인 생색을 내며 소비자를 현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에는 경기도 시흥점에서 '5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할인쿠폰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5만원을 지출한 소비자들에게 '12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할인쿠폰'을 제공했다. 사실상 17만원을 지출해야 1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12년에는 최대 50%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최대 할인율 판매대에는 제품이 전혀 없어 '미끼상품'으로 소비자를 유인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당시 전체 할인 품목을 정확히 공개하지도 않았다.

홈플러스의 이 같은 꼼수가 몇 년간 반복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개선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할인 행사와 관련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온라인은 본사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오픈마켓 판매자가 운영하는 제품이 있다. 해당 제품은 오픈마켓 판매자가 1000원 할인 이벤트를 입력하던 중 실수로 1000원에 판매하도록 입력했다. 첫 판매라 홈페이지 사용이 서툴렀던 것으로 보인다. 영세한 상인이기 때문에 1000원에 제품을 판매하면 회사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부득이하게 일방적으로 취소하게 됐다. 추석연휴 첫날이다 보니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다. 소비자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켓 판매자 관리 및 교육과 관련한 지적에는 "사전에 신중하게 오픈마켓 판매자 검증을 거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무관하게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 평소에는 본사에서 관리를 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추석연휴다 보니 대응이 늦어졌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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