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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앞둔 롯데, 식품 대표 3인방 거취에 쏠린 눈

인사 앞둔 롯데, 식품 대표 3인방 거취에 쏠린 눈

등록 2022.11.14 16:15

수정 2022.11.14 18:01

김민지

  기자

롯데제과 이영구 통합 이후 안정화 남아 연임 가능성↑롯데칠성 박윤기 주류 턴어라운드·제로칼로리 전략 성공롯데GRS 차우철 리뉴얼·컨세션 확대에 흑자전환 가시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다가오는 가운데 식품 계열사 대표 3인방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와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는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브랜드 리뉴얼·컨세션 확대 전략에 힘입어 올해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차우철 롯데GRS 대표의 연임도 관심사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빠르면 이달 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롯데는 매년 12월 초·중순께 임원인사를 해왔으나, 2020년부터 이를 보름 정도 앞당겨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롯데는 출자구조와 업태의 공통성 등을 고려해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계열사를 유형화했다. 이중 주요 사업군인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은 HQ 조직을 갖추고 1인 총괄대표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당시 이영구 식품BU장이 식품군 총괄대표와 롯데제과 대표로 선임됐다.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 차우철 롯데GRS 대표는 모두 성과를 인정받아 재신임 받았다. 4년간 롯데제과 수장 자리에 있던 민명기 대표는 실적 부진 탓에 교체됐다.

이영구 대표는 올해도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대표는 올해 롯데 식품 계열사 중 핵심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합병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30년 넘게 롯데에 몸담은 정통 '롯데맨'으로 앞서 롯데칠성과 롯데주류의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이 대표는 '식품 명가' 재건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롯데제과는 올해 3월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한 후 지난 7월 통합법인을 공식 출범했다. 이번 통합으로 롯데제과는 CJ제일제당에 이어 연매출 3조7000억원에 달하는 업계 2위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통합 롯데제과의 첫 성적표도 준수한 편이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10.3% 늘어난 1조1033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합병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69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통합 초기인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간 이 대표의 성과를 미뤄봤을 때도 연임이 점쳐진다.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 또한 재신임을 받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특히 박 대표가 임기 동안 주류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성공시켰다는 점이 고무적이란 평가다.

롯데칠성 주류부문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코로나19 등으로 부진이 지속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3분기부터 흑자를 내며 실적 회복을 가시화했다. 올해는 새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 새로'를 론칭하며 외형 성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음료 부문에선 '제로 칼로리(0㎉)' 라인업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잡아내 대표 탄산음료 제품인 칠성사이다와 펩시는 물론 핫식스, 실론티까지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출시했다. 단종됐던 탄산음료 '탐스'도 '탐스제로'로 새롭게 선보였다.

이 같은 전략에 올해 3분기까지 음료 부문 누적 매출은 1억4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성장했다.

차우철 롯데GRS 대표의 연임도 관심사다. 차 대표는 임기 동안 대표 브랜드인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의 재도약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제리너스는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고, 롯데리아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며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깨고 세련된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데 주력했다.

컨세션 사업 확대에도 힘을 실었다. 컨세션 브랜드 '더푸드하우스'와 '스카이31 푸드 에비뉴'를 통합해 'PLE:EATING(플레:이팅)'을 선보였다. 지난 7월에는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 환승형 복합휴게시설 개발 사업 사업시행자로 참여해 2027년 오픈(예정) 이후 25년간 이 시설의 운영을 맡게 됐다.

차 대표 체제 이후인 지난해 롯데GRS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67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 폭은 196억원에서 257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지만, 순손실은 88억원으로 전년(32억원)보다 커졌다.

하지만 올해 3분기부터 상황이 반전되는 모양새다. 롯데GRS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1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연간 흑자전환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는 변화에 초점을 맞추느냐, 안정에 초점을 맞추느냐도 중요하다"면서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그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신임을 얻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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