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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올해 목표 초과 달성 '수주 싹쓸이'

'레벨업' 기로 선 한국조선

빅3, 올해 목표 초과 달성 '수주 싹쓸이'

등록 2022.11.28 08:00

수정 2022.11.28 13:26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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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3사 모두 연간 목표치 돌파글로벌 수주 잔량 기준 中에 1위 내줘韓, 고부가가치선 경쟁력 압도적 우위LNG운반선 니즈 확대, 카타르 물량 아직 남아

빅3, 올해 목표 초과 달성 '수주 싹쓸이' 기사의 사진

조선업황이 상승기(업싸이클)에 진입하면서 수주량은 늘었고, 우리 업체들은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선별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양이 아닌 질적 승부에 나선 국내 조선업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황 싸이클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연일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최근 조선 3사는 모두 올해 목표 수주량을 초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188척을 수주했다. 222억9000만달러 규모다. 이는 연간 목표치인 174억4000만달러의 128%에 달하는 수치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 9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4척 ▲탱커 2척 ▲벌크선 4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2척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 ▲LPG 운반선 9척 ▲자동차운반선(PCTC) 4척 ▲LNG DF RORO선 2척 ▲특수선 6척이다.

대우조선은 같은 기간 총 46척/기, 104억달러 어치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액 89억달러의 117%에 이른다. 삼성중공업도 45척, 총 92억달러를 수주하면서 올 목표(88억달러)의 105%를 달성했다. 글로벌 조선업계 기준으로는 중국이 수주량 1위로 앞서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올 들어 10월까지 1465만CGT(표준선 환산톤수)를 수주하며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1581만CGT의 중국이다. 연말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고, 중국이 자국의 저가 벌크선 등으로 물량을 늘리고 있어 순위 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일각에서는 국내 조선업 경쟁력을 우려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일감을 의미하는 수주잔고에서는 한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수주잔고 1위 업체는 한국조선해양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3개의 자회사를 보유 중인 한국조선해양은 1795만CGT의 수주잔고를 가지고 있다. 조선소를 최소 3년간 100% 가동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937만CGT, 768만CGT로 글로벌 3~4위를 차지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선가가 비싼 선종 위주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은 총 1172만CGT(136척)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이 76%에 달하는 889만CGT를 수주했다. 반면 중국은 24% 수준인 284만CGT에 그쳤다. 특히 LNG운반선은 지난달 말 기준 1척당 2억4800만달러로, 올해 1월 2억1400만달러 대비 약 16% 올랐다. 외형성장이 정체되더라도, 수익성은 강화되는 셈이다.

LNG운반선 수주 랠리는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연료 효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노후 선박을 친환경 선박인 LNG운반선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카타르 프로젝트' 발주 물량이 아직 남아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2020년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와 700억리얄(한화 약 24조원) 규모의 LNG운반선 건조를 위한 슬롯 계약(발주 전 선박 건조공간을 미리 예약하는 절차)을 맺었다. 지난 5월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 카타르 프로젝트의 본계약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 3사 체제가 견고해지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 저가수주 물량이 모두 빠질 것"이라며 "글로벌 시황은 다소 둔화되겠지만 LNG운반선 수요 확대와 맞물려 호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후판용 가격 협상과 인력 부족 등은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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