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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관치금융에 흔들리는 금융권···신한계열사 인사 개입 말아야

오피니언 기자수첩

관치금융에 흔들리는 금융권···신한계열사 인사 개입 말아야

등록 2022.12.19 09:55

수정 2022.12.19 10:41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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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신한금융 계열사 사장 인사를 앞두고 안팎에서 시끄럽다. 금융권 곳곳에서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3연임이 확실시됐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회장추천위원회가 열린 당일 용퇴를 선언하고 금융지주 내부에서 회장 선임 가능성이 희박했던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추천된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이같은 기류를 타고 '관치(官治) 금융'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시각이 팽배해졌다. 정권이 금융권 인사나 자금 배분에 직접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면서 쥐락펴락하는 행태를 관치금융이라고 한다. 온 나라 경제의 돈줄 역할을 하는 금융을 정치권이 장악하게 되면 금융시장의 불투명화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과거 우리는 노골적인 관치금융을 경험했다. MB정권의 '금융 4대 천왕'이 대표적인 사건이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전 산업은행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등 자신의 최측근을 금융회사 수장으로 세웠다. 이후 금융권 임원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학교 출신으로 차곡차곡 채워졌다. 당시 4대 천왕은 정권을 등에 업고 금융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결국 MB정권 말기 자금세탁, 뇌물 수수, 인사청탁 등 온갖 사건에 휘말려 비극적인 말로를 맞이했다.

금융권은 이런 사태가 재현될까 전전긍긍이다. 줄줄이 예정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지방금융지주 회장 거취에 올해 유독 눈과 귀가 모이는 이유도 같은 이유다.

이미 회장이 바뀐 후 당장 내일(20일) 사장단 인사가 예정된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분위기는 더 뒤숭숭하다. 정치권의 입김이 계열사인 신한카드·신한라이프·신한투자증권에도 작용한다면 가뜩이나 금융 위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주 신한금융 비은행계열사 노동조합은 거리로 나와 공정한 사장 선임 절차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갑작스럽게 교체된 것을 지켜보면서 계열사 사장 자리에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는 상황을 우려한 행보였다. 특히 업권 특성이 뚜렷한 데다 내년 금융위기가 예상되는 여신이나 보험업 수장은 해당 분야 전문가가 지휘봉을 잡아야 하지만 관치금융 그늘에선 가능성이 희박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이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는 이유는 국민들의 재산을 운용하면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지 정부 입안의 혀처럼 굴기 위함이 아니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 우려가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상황을 정부는 가볍게 받아들여선 안된다. 앞으로 남은 금융권 고위 임원 인사 결과에 정부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이뤄질 것임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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