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감소삼성전기, MLCC 수익성 6년 만에 최저 예상LG이노텍, 폭스콘 생산차질 장기화 영향양사 모두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기대
19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4분기 매출액 2조400억원, 영업이익 108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05%, 65.84% 하락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실적이 꾸준히 하락곡선을 그렸다. 영업이익은 1분기 4110억원에서 2분기 3600억원, 3분기 3110억원으로 추락했다. 증권사들은 4분기 전망치도 지속적으로 내려 잡고 있는 상황이다.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 때문이다. 특히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의 매출 60%를 차지하는 IT용 MLCC의 경우 사실상 적자를 볼 만큼 가동률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MLCC 수익성은 6년 만에 최저인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춘절 이후 위드코로나 전환과 함께 점진적으로 회복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수요 급감 및 환율 급락으로 인해 실적 하향 폭이 예상보다 컸다"며 "전반적인 IT제품의 수요가 약할 뿐 아니라 코로나 이후로 재고 수준이 높아져 있던 부분 때문에 부품 업체들이 체감하는 수요 감소폭이 극대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는 PC 부진에 따라 예상보다 좀 더 부진했을 것으로 보이며 광학통신 사업부는 북미 고객 물량 감소 영향이 국내 고객의 신제품 효과 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부터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MLCC는 스마트폰 신모델 비중이 늘어나는 2분기 후반부터 점진적 개선이 기대되며 패키지기판은 FC-BGA의 고성장이 범용 BGA의 약세를 커버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모듈은 2억화소급 출시, 폴디드줌 확대로 스펙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LG이노텍도 4분기 상황은 좋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지난해 4분기 LG이노텍이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추고 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LG이노텍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3% 증가한 6조740억원, 영업이익은 61.61% 하락한 1650억원이 예상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또 장기화되면서 결국 4분기 실적은 크게 기대에 못 미쳤다"며 "11월 이후 급락한 원달러 환율은 환율 민감도가 가장 높은 LG이노텍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4분기 영업이익은 2000억원 미만으로 낮아진 컨센서스에도 미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폭스콘 생산 차질로 아이폰 14 생산은 계획대비 약 1000만대 감소했고 이에 따라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성수기 시점에서 가동율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전방 산업인 TV, PC, 스마트폰 등 IT 수요의 부진과 고객의 재고조정으로 기판 매출도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실적은 주춤하나 올해 실적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는 수요 부진과 코로나 생산 차질 영향에 전년 대비 감소할 수 있으나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신제품 폴디드줌이 공급되며 카메라의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한다"며 "고화소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의 매출 비중도 늘어나 수요 불확실성과 세트 판매 감소 우려를 고려해도 전년대비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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