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밀어내고 시총 10위권 재진입,최대 실적·자사주 매입에 외국인·기관 유입
22일 오후 1시 29분 기준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0.05% 상승한 18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8월 5일 15만11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5.6% 증가했다. 지난 2021년 7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46만5000원에 비하면 절반도 회복하지 못했지만, 저점을 다지고 올라오는 모양새가 연출되는 셈이다. 그간 네이버는 크고 작은 등락을 거듭하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신한지주를 밀어내고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10위에 안착했다. 현재 기준 시가총액은 30조5651억원으로, 신한지주(28조1929억원)와 약 2조원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주가를 밀어붙이는 건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은 네이버 주식을 5768억원어치, 기관은 910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7627억원어치를 팔았다.
국내 IT·인터넷 업종에서 비교 기업으로 분류되는 카카오와는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현 카카오 주가는 3만6150원으로 지난 8월 5일(3만6300원)보다도 더 떨어진 상태다. 같은 업종임에도 네이버가 숙적이자 라이벌인 카카오보다 주가 흐름이 좋은 건 명확한 사업 방향성과 그를 뒷받침하는 실적 때문이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네이버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2조72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2% 늘어난 525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조6600억원, 영업이익 4935억원이었다.
잉여 자금의 절반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사용한다는 계획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9월 말 네이버는 올해 12월 28일까지 약 3개월간 전체 발행주식의 1.5%에 해당하는 234만7500주를 시장에서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입 규모는 총 4011억8775만원에 달한다.
중요한 건 네이버가 작년 5월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과는 별개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자사주 매입 대금은 라인야후 모기업 A홀딩스로부터 받은 8000억원 규모 배당금에서 나왔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의 자사주 매입에 응해 1.06%에 해당하는 주식을 매각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A홀딩스는 1조원 이상의 매각 수익을 올렸다. A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다. 네이버는 이번 특별 주주환원에 사용되는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4000억원을 신사업 투자에 사용한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중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웹툰을 제외한 대부분 사업부가 성장률이 재개되고,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며 올해 큰 폭의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며 "커머스 분야 침투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보수적 가정을 적용한 것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경우 추가 상향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도 "네이버가 AI 기반의 기존 서비스들의 고도화로 매출이 점진적으로 성장 중"이라며 "이용자 트래픽 지표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내년까지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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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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