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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HUG 수장 내정된 '증권맨' 박동영···전문성 논란에 사전업무개입 의혹까지

부동산 부동산일반

HUG 수장 내정된 '증권맨' 박동영···전문성 논란에 사전업무개입 의혹까지

등록 2023.02.14 17:56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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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 HUG 신임사장 내정일각에선 전문성 고려하지 않은 인사 지적 제기전세사기·깡통전세·전세제도 개선 등 현안 산적사전업무 개입 논란에...HUG "업무보고 위한 자리"

HUG 수장 내정된 '증권맨' 박동영···전문성 논란에 사전업무개입 의혹까지 기사의 사진

최근 전세사기나 깡통전세 등 전세시장과 관련한 문제에 직접적인 기관인 HUG(주택도시보증공사) 신임 사장으로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이 내정되자 전문성 논란이 제기된다. 여기에 사전업무개입 의혹까지 불거져 파장이 예상된다.

관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지난 3일 회의에서 HUG 사장 최종 후보자를 심의·의결했다. 공운위가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면 국토교통부 장관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임명하는 구조다. 공운위는 HUG 사장 최종 후보로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을 심의·의결했다.

박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87년 쌍용증권을 시작으로 살로몬브라더스·삼성증권·메릴린치·소시에테제네랄 등을 거쳐 대우증권에서 부사장까지 지냈다. 대우증권을 떠난 후 2016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했다.

박 내정자는 오랜기간 증권업계에 몸담아온 '증권맨'이다. HUG 사장은 이전에도 민간 금융인 출신이 공모를 통해 선발된 바 있지만 해결해야할 현안이 산적하고 전세보증사업이 제도 개선을 앞둬 전문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HUG는 전세사기나 깡통전세 등 문제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는 기관이다. 실제 집주인이 돌려주지 못한 전세보증금을 HUG가 세입자에게 대신 갚아주는 전세반환보증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HUG가 대신 갚은 대위변제액은 올해 1월에만 170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전년 같은달 대비 3.2배 급증한 수치다.

집값 하락으로 깡통전세가 줄을 잇는 데다가 '빌라왕'들의 전세 사기로 지난 한 해 동안 HUG는 9241억원의 전셋값을 대신 갚았다. 전년보다 83% 급증한 금액이다. 전세보증금을 높게 받아 주택을 수백채 사들인 전세사기꾼은 이익을 취하고, 공기업이 위험을 떠안은 상황이다.

지난 한 해 전세보증금 반환 사고 규모는 1조1731억원에 달했고 HUG는 9241억원을 대신 돌려줬지만, 임대인에게 회수한 금액은 2490억원(21%)에 불과했다. 7000억원가량 손실을 본 것이다. 대위변제금이 늘어나면서 HUG는 지난해 1000억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HUG가 당기순손실을 낸 것은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최근 '빌라왕' 같은 전세사기단이 HUG의 전세반환보증을 악용하는 등 제도적 허점이 드러나 차기 수장은 금융 전반을 이해하고 있어야 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박 내정자가 신임 사장 선임 절차 진행중에 HUG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사전에 업무에 개입했다는 논란도 제기된다.

이에 HUG관계자는 "만남을 가진 것은 사실이나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전세사기나 보증 문제 등 공사 업무보고를 위한 자리를 가졌고, 그간 수장공백이 길었다보니 사전 설명을 위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한편 HUG 신임사장은 주주총회 소집을 통해 내정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HUG 관계자는 "2월 말 주주총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HUG는 지난해 10월 국토부 감사를 받던 전임 권형택 사장이 임기를 1년6개월여 남기고 사임하면서 현재까지 수장 자리가 공석이다. 현재는 이병훈 사장 직무대행이 공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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