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2℃

  • 인천 1℃

  • 백령 5℃

  • 춘천 -1℃

  • 강릉 3℃

  • 청주 1℃

  • 수원 1℃

  • 안동 -1℃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

  • 전주 2℃

  • 광주 -1℃

  • 목포 5℃

  • 여수 7℃

  • 대구 2℃

  • 울산 7℃

  • 창원 5℃

  • 부산 7℃

  • 제주 7℃

ESG경영 매각 앞둔 HMM의 ESG 경영···환경규제 대응 전략 '강화'

ESG경영 ESG일반

매각 앞둔 HMM의 ESG 경영···환경규제 대응 전략 '강화'

등록 2023.04.21 14:54

수정 2023.04.21 14:59

전소연

  기자

공유

IMO, 올해부터 환경규제 강화···규제 충족 '의무'UNGC 가입·폐로프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 강화고금리·고환율 '이중고' 전망···HMM '이상 無'

HMM이 매각을 앞두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HMM이 매각을 앞두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국내 대표 선사 HMM이 매각을 앞두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10년 새 탄소 배출량을 50% 넘게 감축하는가 하면, 탄소 포집 시스템 실증 연구도 진행해 전 세계 강화된 환경규제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부터 한층 강화된 환경규제 전략을 발표해 시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IMO는 오는 2050년까지 선박 배출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감축할 것을 주문했다. 2030년까지 40% 감축이 목표다.

또 올해부터는 현재 운항 중인 선박 에너지효율지수(EEXI)와 운항 탄소 집약도지수(CII) 충족도 강제한다. 만일 IMO가 제시한 규제들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에는 운항 불가 판정 등 불이익이 주어진다.

올해 환경규제가 이처럼 더욱 강화되자, 국내 대표 해운 업체 HMM도 기존 영위하던 ESG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HMM은 10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친환경 위주의 사업에 투자해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ESG 경영을 가속화한 HMM은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7월 글로벌 '탑 티어(Top-tier)' 해운물류 기업 도약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 2026년까지 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1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HMM은 올해 초 유엔글로벌 콤팩트(UNGC)에 가입을 시작으로 뚜렷한 성과를 속속 보이고 있다. 먼저 HMM은 UNGC의 핵심 가치가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4개 분야인 만큼, 이곳에 가입해 '책임 있는 인권 경영'을 추진, 전사적으로 ESG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친환경 연료인 '메탄올'을 중심으로 한 계약도 체결했다. HMM은 올해 2월 9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도입을 위한 신조 계약을 맺었다. 메탄올은 벙커C유 등 기존 화석 연료에 비해 온실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생산과정 자체에서도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 가능해 친환경 연료로 각광 받고 있다.

재활용을 통해서도 환경 친화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HMM은 보통 연간 20톤(t)의 폐로프가 발생하는데, 회사는 폐기물 매립·소각 대신 해양폐기물 관리 전문업체(포어시스)와 손을 잡고 폐로프를 재활용하기로 했다. 양사는 폐로프의 염분과 이물질을 재활용 나일론 원료로 생산해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장기 전략에 따라 꾸준히 탄소 배출 저감 활동을 한 결과, HMM은 올해 동아시아-미국 서안 구간에서 탄소 배출을 가장 적게 한 '최우수 친환경 선사'로 선정됐다. 해양산업 분석업체 마린 벤치마크는 "HMM은 지난해 4분기 시장 평균보다 높은 적재율을 기록하면서도 더 적은 탄소를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HMM은 올해 '고금리·고환율'이란 이중고에 따른 부진한 업황 전망에도 튼튼한 재무건선성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시장 등 중장기 경영전략을 착실하게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 2010년 엄청난 해운업 불황기와 비교했을 때 현재 HMM의 경쟁력은 상당히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불황기 대비 자사 및 초대형 선박 비율을 높여 운임 원가 및 체질 개선을 꾀했고, 이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불황기 대비 큰 폭으로 올라왔다.

앞서 2010년대 당시 해운 업체들의 SCFI는 평균 700~800대였으나, 근 몇 년간은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병목 현상 영향에 역대급 수치인 5000선을 뚫었다. 2010년 당시에는 역대 최저치도 1500선에 불과했다.

다만 현재 SCF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경기침체로 900선을 웃돌고 있어 이들의 실적 하락도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는 HMM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5456억원, 7283억원을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2%, 영업이익은 76.8% 감소하는 규모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상운임이 호황기 대비 낮아진 것은 사실이나, 원양 컨테이너선이 1·4분기 비수기인 점과 불황기 시절 운임을 고려하면 현재는 정상화에 돌아온 것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이 전 세계 트렌드라 사회 공헌활동의 측면도 있지만, 대부분 기업들에게는 동시에 친환경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도 작용한다"며 "특히 HMM의 경우에는 해운동맹체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도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