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상관없는 탕평 인사로 인재 선발작년부터 DB손보 출신 임원 2명 선임작년比 순익 2배↑···"공격 영업 유지"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 KB손보 장기상품본부장인 신덕만 상무는 작년말 DB손해보험에서 자리를 옮겼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당시 KB손보는 장기상품본부장으로 삼성화재와 DB손보 출신 인사 중 비교적 저돌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DB손보 출신 인사를 택했다.
신 상무는 1971년 9월생으로 인하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DB손해보험에 입사해 지난해까지 장기상품파트장과 손익전략파트장을 역임했다. 그는 보험업계에서 기존에 없던 상품군 개발로 주목 받던 인물인 동시에 20년 이상 경력의 보험계리사다.
DB손해보험 재직 시절에는 대표적으로 고령층을 타겟으로 고령 질병군의 담보를 한데 모은 종합보험으로 판매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고 이륜자동차보험이 활성화하지 않았던 시절 오토바이 운전자보험 개발로 독창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신 상무는 KB손보에서 '매력적인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한다'는 김기환 대표의 전략에 맞춰 매달 신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1월에는 업계 최초로 유병자보험 상품에 '상해·질병 3~100% 후유장해' 보장을 더한 상품을 내놨다. 2월에는 운전자보험 변호사 선임 특약 담보를 최대 1억원까지 늘린 상품을 내놓으면서 업계 파란을 일으켰다.
3월에는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플러스)'를 출시해 35세까지 가입연령을 확대하고 진단비 보장 범위를 확대해 어린이보험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당시 KB손보는 해당 상품으로 한 달간 약 2만9000건이 판매되면서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1만4000건)의 2배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KB손보는 해당 상품으로 공략이 어려운 MZ세대 고객도 대거 유치했다. 가입 가능 연령을 35세까지 확대한 아이디어로 신규 가입자 중 20~30세가 약 35%, 31~35세가 16%를 차지할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 여기에는 KB손해보험 홍보 모델인 오은영 박사를 활용한 마케팅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신 상무 영입 이전에도 실력 있는 외부 인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해 박영식 DB손해보험 신사업마케팅팀장을 본사 다이렉트본부장 전무로 선임했다. 박 전무는 1966년 6월생으로 고려대 서어서문학을 졸업하고 DB손해보험에 입사해 신채널사업본부장, 신사업마케팅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박 전무는 KB손해보험에서 해외의료비를 강화한 '해외여행보험', '드론 배상책임보험', 'DIY암보험' 등 간편한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KB손보는 김 대표의 출신에 얽메이지 않는 인재 등용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 과감한 영업을 실현했다. 그 결과 지난해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5817억원으로 전년(2855억원) 대비 무려 103.75% 증가했다. 사옥 매각으로 발생한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도 실적 기준 1위를 기록했다.
KB손보는 "올해는 타사 대비 선제적으로 신상품을 내놓고 빠르게 고객을 흡수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오는 5월에는 보장을 강화한 새로운 유병자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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